천국 지옥 오간 셀비, 아군 적군 안 가린 ‘1골 3도움’
입력 : 2013.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1골 3도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았을 뿐이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존조 셀비(21 ,스완지 시티)의 이야기다.

스완지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스완지는 1승 1무 2패 승점 4점을 기록,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이날은 ‘셀비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2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터진 4골 중 셀비의 발을 거치지 않은 골은 없었다.

셀비는 초반부터 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2분 존조 셀비는 연이은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전 소속팀 리버풀을 침묵시킨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연이은 전반 4분 리버풀의 동점골이 터졌다. 골의 주인공은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다니엘 스터리지였다. 문제는 골의 과정이었다. 셀비가 골키퍼에게 공을 내줬으나 패스의 세기가 너무나 약했고 이를 스터리지가 달려들어가며 골로 연결했다. 골을 터트린 지 2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35분 리버풀이 또 다시 골을 터트렸다. 이 또한 셀비의 패스 실수에서 비롯됐다. 중원에서 셀비의 패스를 끊어낸 모제스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망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셀비는 두 번째 실점의 책임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셀비를 나락에서 구해낸 것은 바로 미추였다. 리버풀의 리드로 흘러가던 후반 18분 셀비의 헤딩패스를 받은 미추가 발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것이다. 만일 패배할 경우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셀비는 이 도움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

경기에서 터진 4골에 모두 관여하며 90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셀비. 미추의 동점골로 다행히 패배를 면할 수 있었지만 실점에 대한 책임은 피해갈 수 없다. 주전 미드필더인 만큼 실수에 대한 심리적인 대응능력에 시급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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