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Interview] 힐 부회장,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韓축구 발전”
입력 : 2013.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국축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새로운 집행부의 임원진이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정몽규 회장을 도울 집행부 명단에 시선을 사로잡은 이름이 하나 있었다. 80년 축구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푸른 눈의 외국인이 부회장단에 선임된 것이다. 그는 바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의 리차드 힐(48) 대표이사다.

축구는 내셔널리즘이 강한 스포츠다. 그렇기에 수뇌부에 외국인이 임명됐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인사였다. 하지만 알만한 이는 다 안다. 힐 부회장만큼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이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힐 부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로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K리그 유소년축구발전 프로그램을 후원했고 각종 사회공헌사업 등으로 한국축구에 기여했다. 절대 생뚱 맞은 인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의 분위기도 좋다. 외국인이 협회의 부회장으로 선임됐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실험이자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힐 부회장의 눈에는 한국축구를 어떻게 비춰질까?

- 그 동안 한국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지만 축구팬들에게는 낯선 얼굴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2008년부터 한국 생활을 했어요. 금융권에서는 8년째 몸을 담고 있고, 현재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의 대표이사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그 경험 속에는 단연 축구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 활동을 하며 한국축구계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금은 대한축구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4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안입니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합니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웃음) 평소 테니스, 스키, 다이빙을 즐기는 편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자주는 못하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쉽게도 축구는 잘 못해요. 보는 걸로 만족하는 수준이에요. (웃음) 경기는 자주 챙겨봅니다.

- 아스널의 광팬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스탠다드차타드는 아스널의 라이벌 리버풀을 후원하고 있죠. 만약 두 팀이 경기한다면 누구를 응원하겠습니까?
곤란한 질문이네요. (웃음) 사실 두 팀이 붙는다면 무승부 결과를 원해요. 사람이 살다 보면 개인적인 인생도 있고 사회적 위치에 따른 인생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한 팀을 선택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요. 모두를 위해서는 무승부 결과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인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아스널 팬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씀 같네요.
그렇죠. 어려서부터 아스널을 좋아해 하이버리 스타디움와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찾았어요. 대단한 클럽이에요. 현재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찾지 못한다. 올해 초에는 K리그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초청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아스널 팬이 아니라면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아스널의 CEO와 K리그 직원들이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아스널 경기는 못 봐도 K리그 경기는 볼 수 있죠. K리그 경기장도 찾으시나요?
물론 찾아서 방문한 적도 있고 지금도 기회가 되면 찾아가려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적 제한이 있다 보니 근처에 위치한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경기를 보러 간 것이 대부분지만요. 서울과 수원과의 경기는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두 팀의 경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유명 경기를 뛰어넘는 열정과 희열이 있어요. 부산 아이파크의 홈경기를 관전한 적도 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더 많은 K리그 경기장을 찾아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 직접 본 K리그 경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관중 분위기가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경기력에서는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K리그에는 역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오히려 조직적으로 단단한 것은 K리그 선수들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프리미어리그의 관중들은 경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참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에 비해 K리그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은 조금 소극적인 것 같고요. 적극적이면 경기장 분위기가 더 올라올 텐데 말이죠. 이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외부적인 것을 보았을 때는 프리미어리그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요. 프리미어리그의 경우에는 경기장이 예전에는 시내 중심 혹은 상당한 인구 밀집 지역에 있었죠. 아스널이 그런 예죠. 하지만 최근에는 도심 외각으로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외곽 지역에 위치하면 지역 연고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죠. 그렇기에 잉글랜드의 몇몇 클럽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K리그 팀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K리그 팀들의 경기장도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죠. 지역 연고 활성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 마케팅 이야기가 나왔으니 물어보겠습니다. 힐 부회장님은 금융계에서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K리그가 가진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더 나아가 한국축구의 가치를 매긴다면?
어려운 질문입니다. 특히 한국축구의 가치를 따지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 대단한 가치를 평가하려는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 같아요. 만약 축구대표팀이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이에 대해 미디어에서 비판을 쏟아낸다면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축구를 평할 때 브랜드 가치가 전부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가 한국 구,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표팀의 가치보다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것과 같아요. ‘대표성’을 갖고 있기에 브랜드 가치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순전히 K리그만 본다면 프리미어리그보다 브랜드 가치가 조금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그렇다고 전혀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연차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오히려 발전 가능성은 K리그가 더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 팬들들은 한국축구, K리그, 대표팀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를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죠. 축구는 매우 감성적인 스포츠입니다. 그렇기에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한국축구의 근간이 돼야 합니다. 어른, 아이의 구분 없이 팀의 패배에 울고 웃고, 각각의 가정에 축구 용품이 즐비 하는 날들이 온다면 K리그,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가치는 높아질 것입니다.

- 아쉽게도 한국축구는 이분화된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표팀 축구는 항상 관심을 끌지만 K리그는 관중의 외면을 받고 있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더욱 많은 대중이 보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축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스포츠 중 가장 사랑을 받는 스포츠입니다. 한국도 다를 바 없어요. 한국인들이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 나오는 것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입니다. 그만큼 향수도 있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얘기죠.

문제는 이 화제거리가 대표팀 경기에 한정되고 있다는 것이죠. 국가대표 경기를 펼치는 11명의 선수들의 출신들은 각양각색입니다. K리그에 있는 프로팀, 학교 및 연령별 팀 심지어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에서도 나올 수 있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한국축구의 발전이 이뤄지려면 모든 단계가 고루 발전될 수 있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K리그를 사랑하자고 강요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각자의 위치에서 축구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더 나아가 축구를 보고 직접 즐기는 문화 역시 풀뿌리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한국축구가 직면한 과제입니다.

- 그래서 힐 부회장께서 축구협회에서 맡고 계시는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정확한 직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세요.
제가 맡은 분야는 사회공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공헌은 수박 겉핥기 식의 사회공헌이 아니에요. 한국축구와 지역사회가 끈끈한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말했듯이 K리그 팀들이 지역 연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한국축구와 지역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요. 상생의 발전이 없이 독자적으로 한국축구가 성장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먼저 한국에서 축구가 어떤 식으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을지 알아봐야 합니다. 지속성으로 이어갈 방법도 강구해야 하죠. 중요한 것은 한국축구와 지역사회가 최대한 상호작용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지역사회의 발전 없이 축구가 발전된 나라는 없었습니다. 축구 발전의 근간이 지역사회와의 유대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 정확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축구가 이전에 비해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빈도수가 많아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무언가 의무적으로 행하는 느낌도 들고요.
맞는 말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공헌에 대하는 우리의 의식과 자세부터가 바뀌어야 합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 은행은 일찍이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직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합니다. 그렇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 이유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의지 없는 사회공헌활동은 의미가 없거든요.

공헌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헌이라는 단어에서는 무언가 기부한다는 느낌이 묻어나죠. 사실은 전혀 아니지만요. 막상 활동을 해보면 이익을 보는 쪽이 활동의 주체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한 다면 팀워크도 좋아지고요. 오히려 주체자가 힐링이 되는 것입니다.

축구판도 다를 것 없어요.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 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죠. 저를 비롯한 가족들도 휴일과 주말을 이용해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참가하고 있어요.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를 날릴 기회로 삼고 있는 거죠.

- 정말인가요? 사실 가족들은 싫어하는 것 아닌지? (웃음)
제 첫째 아들은 확실히 좋아해요. (웃음) 장남이다 보니 듬직한 면이 있어요. 아이들 속내를 꿰뚫어 보지 못했지만 가기 싫어하는 내색은 전혀 하지 않아요. 좋은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제 아내를 비롯한 세 아들들은 꾸준히 저와 함께 나무심기와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절대 강요는 아니네요. (웃음)



- 축구협회 집행부와 함께 ‘축구사랑나누기’라는 이름의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습을 본 기억이 납니다. 취재차 그곳을 방문했었는데 페인트칠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익숙해보였죠. 이외에도 축구 행정가로서 참여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그 자리에도 있었나요?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요. (웃음) 사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각종 시설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집 짓기 등의 작업도 합니다. 가리는 것 없다. 빨래, 청소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요. 지난해에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직원뿐 아니라 일반 자원봉사자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펼쳤습니다. 당시 참가자 수만 1만 2,000명정도였으니 대규모 행사라고 할 수 있죠.

축구인과 함께 참여한 적도 있었습니다. 국내의 현역 축구 선수들을 스탠다드차타드의 사회공헌활동에 초청한 적이 있죠. 놀랍게도 모든 선수들이 기꺼이 함께해줬습니다.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축구계에서 사회공헌활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축구에 관련된 활동을 얘기하자면 대표적으로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유소년신체활동프로그램 ‘기지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기지개’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산학협력을 통해 만든 작품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참여도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고요. 한국의 모든 유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젝트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우 우울한 시간을 보내요.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삼매경에 빠져 여가 시간을 보내기 일쑤에요.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한참 뛰어 놀며 정신적, 신체적인 성장을 가져가야 할 시기에 말이에요.

이에 아이들이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에요. 이미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의 학교들 아니라 전국의 학교 체육 시간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결과물은 당장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지속된다면 분명히 한국 사회를 더욱 건실하게 만들 것입니다.

- 국내 활동을 제외한 해외의 사례들이 있다면?
올해 브라질 상 파울루에서 진행된 유소년 축구자선행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어요. 회사 업무로 인해 브라질을 방문해서 즉흥적으로 생각나 축구협회에 제안해서 진행된 것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금융서비스를 통해 한국 비즈니스를 세계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듯이 축구를 통해 한국 문화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죠. 축구는 함께하면 할수록 그 즐거움이 더해지는 나눔의 스포츠에요.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축구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 순간적인 기지가 발휘된 대목인 것 같습니다. 정몽규 회장님도 사회공헌활동에 많이 참가하고 있는데 가까이서 본 정몽규 회장님은 어떤 사람인 것 같나요?
항상 귀가 열려있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는 인물이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조언을 잘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것이 정몽규 회장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엄청난 인맥도 인상적이었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그의 발이 닫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타고난 경영자로서 매우 영리한 인물이죠. 분명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을 인물이고, 지금도 그 역사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몽규 회장과 더불어 최근 축구계에서 핫(HOT)한 인물이 있다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로 안면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2011년 스탠다드차타드가 K리그 유소년 발전프로그램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리버풀FC 아카데미팀을 초청, K리그 유소년을 위한 세미나, 클리닉 등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그 자리에 있었죠.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행사 내내 진중한 태도로 일관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홍명보 감독이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 강단 있는 모습과 뚜렷한 축구관을 보여주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기에 소신껏 경기에 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대표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홍명보 감독이 잘 해낼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 4년이라는 임기 기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모든 일이 결과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부회장 업무에 신중을 기하실 것 같은데요?
맞는 말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당장의 결과물을 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한국축구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풀뿌리 축구의 근간이 되는 뿌리를 만들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겨 보고 남성뿐 아니라 더 많은 여성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도 만들고 싶고요.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 축구는 제2의 도약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축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WHO?] 리차드 힐(Richard Hill)은 누구인가?
힐은 2006년 1월 스탠다드차타드에 입행해 싱가포르 주재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소매금융본부의 재무담당최고임원(CFO)을 역임하고 2008년 1월 한국으로 옮겨와 스탠다드차타드 제일은행(SC제일은행) 부행장으로서 CFO및 전략 담당 헤드로 근무했다. 2009년 6월 30일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의 설립 이후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 12월 17일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의 대표이사이자 SC제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부분 부회장이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이며,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외부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FIAC) 부의장을 비롯해 Invest Korea 자문위원, 국가브랜드위원회 국제자문위원, 유럽상공회의소 은행분과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인터뷰=김성민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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