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생활의 분수령 될 스물셋 지동원의 BVB행
입력 : 2014.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지동원(23)이 새 소속팀인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팀 합류를 알리며 고유의 노란 훈련복을 입고 있는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긴 하나 박지성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이후 한국 선수로는 최고 명문팀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특별히 관심이 쏠리고 이유다.

이번 도르트문트행은 지동원에겐 기회이자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분수령이다.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냐에 따라 유럽 생활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지난 2011년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선덜랜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뛰어든 지동원의 지난 3년은 뜨뜨미지근했다. 그 만큼 굴곡졌다.

선덜랜드 이적 첫 해 새해 벽두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날아올랐지만 '지한파'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떠나자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 결국 추락을 맛봤다. 그 사이 자리를 못 잡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한 번을 포함해 두 번이나 적을 옮겨야 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가 기회가 돼 도르트문트에 입단하는 행운이 이어졌다. 도르트문트는 굴곡졌던 유럽 생활의 첫 번째 승부를 볼 팀이다. 그곳에는 탁월한 지도력을 자랑하는 위르겐 클롭이 있고,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다. 제대로된 활약만 보여준다면 이제 23살에 불과한 지동원으로서는 앞으로의 유럽 생활이 크게 필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도르트문트는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 거액을 주고 이탈리아 득점왕 출신 치로 임모빌레를 데려왔다. 여기에 지난 시즌 헤르타 베를린에서 16골을 터트린 아드리안 라모스까지 합류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동원은 사실상의 3순위 후보 공격수다. 또 한 번 제한된 출전 기회와 시간 속에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폼도 문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인 모습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데뷔전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헤딩골을 터트렸건만 그게 전부였다.

홍명보호에 합류한 뒤에도 컨디션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평가전은 물론이고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미미했다. 지동원으로서는 큰 숙제다. 빨리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야 한다.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어쨌던 도르트문트행은 다시 오기 힘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 기회에 지동원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도르트문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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