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무적함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스페인 축구의 영광을 일궜던 차비 에르난데스(34, 바르셀로나)가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차비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스페인을 대표해 뛰었던 지난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면서 "내겐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차비는 이로써 지난 2000년부터 입었던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14년 만에 벗게 됐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지난 2000년 A매치에 데뷔한 그는 A매치 지난 브라질월드컵까지 A매치 총 13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렸다.

특히 '패스 마스터'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스페인이 '티키타카'를 앞세워 세계 축구 호령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스페인이 지난 유로2008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유로2012까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3연패 하는 동안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끝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참패가 결국 국가대표팀 은퇴로 이어지게 됐다.

차비는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 2연패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겼고 2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전 패배에 이어 2차전 칠레전에서마저 무릎을 꿇으며 2경기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을 맛봤다.

차비는 "월드컵에서 내 자신이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하면서 "환상적인 시간이었지만 나는 더 이상 스무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차비는 비록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