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에서 태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황선홍호에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6개 조의 1, 2위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조 3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4개 팀도 16강행 자격을 부여받는다. 황선홍호가 태국에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전 결과에 따라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다.


한국의 현재 분위기는 좋다. 한국은 19일 진화 스포츠 센터에서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완파했다. 정우영이 해트 트릭을 달성했고 조영욱이 멀티골을 넣었다. 엄원상, 백승호, 박재용, 안재준 등도 득점에 성공했다.

19일 1차전을 치른 황선홍호는 하루 휴식 후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다. 태국전에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출전했던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게임은 대회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지만 황선홍호가 반드시 피해야 할 사례가 있다. 바로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차전 바레인을 상대로 6-0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말레이시아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먼저 내준 끝에 1-2로 패했다. 다행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강호들을 일찍 만나게 됐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치열한 혈투 끝에 4-3으로 간신히 승리한 적도 있었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만큼 중요한 게 태국전 승리다. 자칫 잘못하면 태국을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대회 전체의 일정이 꼬일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