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타순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꾸려졌다. 선발투수는 지난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거둔 베테랑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출격한다. 다르빗슈는 앞서 서울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 0.898의 특급 성적을 남기고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26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MLB 진출에 성공했다. 시범경기서 13경기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0.911로 예열을 마친 이정후는 드디어 기다리던 MLB 정규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어느덧 MLB 4년 차를 맞는 김하성은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2023시즌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면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어제의 동료' 이정후와 김하성은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오늘의 적'이 되어 만났다. '슈퍼루키' 이정후와 '어썸킴' 김하성이 개막전에서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