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재능 포기한 이유 있었네...'전체 1순위' 완성형 좌완, 시범경기 선발 2경기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입력 : 2025.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9)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로 전체 1순위 지명자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키움의 1라운드 픽이었다. 선택지는 덕수고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 둘로 일찌감치 좁혀졌다. 정우주는 최고 156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정현우는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인 완성형 좌완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전체 1순위 지명을 놓고 다퉜다.

키움의 선택은 정현우였다. 이전 드래프트에서 김윤하, 전준표 등 우투 자원을 확보한 키움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힘든 완성형 좌완 투수를 택했다. 장재영(2021년 1차 지명) 9억 원, 안우진(2018년 1차 지명) 6억 원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높은 5억 원의 계약금을 정현우에게 안겨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정현우는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1군 캠프에 합류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대만 프로야구(CPBL) '타이완 시리즈 우승팀'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34개 중 21개의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끌어올렸다.

정현우는 스프링캠프 기간 좋았던 컨디션을 시범경기까지 그대로 끌고 왔다.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3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노히트로 꽁꽁 묶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11타자를 상대하며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3일 인천 SSG 랜더스파크에서 치른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도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1회 말 1아웃 이후 상대 타자 정준재에게 안타를 허용, 견제구가 빗나가며 2루 베이스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 고명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낸 정현우는 3회 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안상현의 안타와 최상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이 만들어졌다. 2루 주자의 스타트를 눈치채고 빠른 판단으로 주자를 지웠지만, 박지환에게 안타,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그때 정현우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 상대 타자 박성한을 상대로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찔러넣으며 2볼 2스트라이크까지 카운트를 끌고 갔다. 이후 낙차 큰 커브를 몸쪽 존 상단에 딱 걸치게 투구하면서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현우는 고명준, 오태곤, 이지영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최종 기록은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지난 첫 등판보다 이닝과 투구 수를 조금 늘리며 7이닝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정현우는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가 한 명밖에 없는 키움 로테이션에서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맡게 될 전망이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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