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9개+병살타 3개+알까기 실책' 이런 고구마 야구가 있나...무기력한 두산, 5연패 수렁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안타 수 차이는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가지가 달랐다. 두산 마운드는 볼넷을 남발했고, 타선은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서 1-9로 패했다. 시즌 19승(2무 27패 승률 0.413)에서 아홉수에 걸린 두산은 5연패로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두산의 팀 안타는 8개로 SSG(9개)와 단 1개 차이였다. 그러나 두산 투수진은 사사구 9개를 헌납했고, 타선은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실책과 병살타로 자멸한 부분도 아쉬움이 컸다.

1군 데뷔전을 치른 최민석(4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2자책)은 1회 초 SSG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두산은 1회 말 1사 후 제이크 케이브와 오명진의 연속 안타로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4번 타자 양의지가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해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2회 초 2아웃까지 잘 잡은 최민석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준우와 안상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정준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는 아쉬운 수비가 연이어 나왔다.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자 포수 양의지는 지체없이 2루를 향해 송구했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점수를 내줬다. 상대의 이중도루 작전을 간파하지 못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조형우의 내야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서 최민석은 최지훈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양석환이 다리 사이로 공을 빠뜨려 한 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다.

2회에만 3점을 내준 최민석은 이후 2이닝 동안 1볼넷만 허용하며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두산 타선은 3회와 4회 앤더슨에게 5개의 탈삼진을 헌납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잠잠했던 경기는 5회 초 SSG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선발 최민석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박정수가 안타, 볼넷, 볼넷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만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박신지는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고명준을 삼진 처리하며 겨우 한숨 돌렸으나 이후 최준우에게 2타점, 정준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다.

빅이닝을 허용한 두산은 5회 말 1사 후 박계범의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수행이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어렵게 만든 기회를 날려버렸다. 6회 말에는 2사 후 오명진이 볼넷, 양의지가 2루타로 2사 2, 3루 득점권 밥상을 차렸으나 김재환이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8회 초 오히려 2점을 더 내줬다. 양재훈이 최지훈에게 2루타, 박성한에게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정을 1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한유섬을 넘지 못하고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1사 2, 3루서 고명준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줘 스코어는 0-9가 됐다.

두산은 8회 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우전안타로 살아 나갔지만, 다음 타자 정수빈이 병살타로 밥상을 엎었다. 2사 후 케이브가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오명진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내내 답답했던 두산 타선은 9회 말 2사 우 김인태의 솔로포 한 방으로 겨우 무득점을 면했다. 타석에서는 병살타, 마운드에서는 볼넷, 수비에서는 아쉬운 판단과 실책으로 총체적 난국의 경기력을 보여준 두산은 연패를 끊지 못하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사진=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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