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정후가 팀이 패배하는 와중에도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2루타 1) 2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아쉽게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앞선 타자 맷 채프먼의 볼넷 출루로 만들어진 1사 1루 상황 이정후는 상대 선발 다니엘 린치의 한가운데 싱커를 지켜봤다. 2구 몸쪽 높은 곳으로 파고든 싱커에 방망이를 냈으나 허공을 갈랐고, 3구째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도 배트가 헛돌면서 첫 타석을 허무하게 날렸다.


경기 초반 0-3으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3회 말 채프먼의 솔로포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바로 다음 타자 이정후가 바뀐 투수 조나단 볼란 상대 2루타를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볼란의 바깥쪽 잘 제구된 변화구들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이정후는 6구째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시속 99.2마일(약 159.7km)의 빠른 타구는 1·2루 간을 뚫어 오른쪽 담장 앞까지 굴러갔고, 발 빠른 이정후는 2루에 여유있게 도착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점수 차가 6-2로 벌어진 4회 말 2사 주자 1, 2루 상황 3번째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볼넷을 골라 나가며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바뀐 투수 스티븐 크루즈와 3-1 카운트에서 몸쪽 깊숙한 곳으로 파고드는 시속 93.7마일(약 150.8km) 커터를 간신히 피했다.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 5회 말 세 번째 타석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무려 28일 만에 얻어낸 볼넷이다. 다만 만루 찬스를 넘겨받은 윌머 플로레스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격점 획득엔 실패했다.

5회 초 캔자스시티에게 2점을 더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였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 출루 이후 엘리엇 라모스의 투런포가 터지며 8-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채프먼이 평범한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정후가 바뀐 투수 루카스 에르세그 상대 경기 두 번째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다음 타자 플로레스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히면서 흐름이 끊겼고, 이어진 타석 윌리 아다메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정후는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6타수 3안타) 이후 15일 만에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의 시즌 출루율은 0.315에서 0.322까지 상승했다. 또한 시즌 14호 2루타를 추가하면서 내셔널리그(NL) 2루타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부문 공동 1위(16개)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브렌단 도노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개 차로 추격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만들었다. 9회 초 2사 1, 2루 상황 상대 타자 마이클 매시가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2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2루에 있던 느린 주자 살바도르 페레즈가 3루를 통과해 홈 베이스에 도전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이정후가 곧바로 홈까지 원 바운드 정확한 송구를 이어가면서 깔끔하게 주자 페레즈를 홈에서 잡아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로 나선 로건 웹은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웹은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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