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이 마티스 텔(20) 영입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 거래가 토트넘의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영국 '더 선'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해 스트라이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지만, 이 선택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토트넘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텔을 임대 영입하게 돼 기쁘다"면서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 텔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 우리 클럽에서 뛰며 올여름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돼 있다. 등번호는 11번"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텔은 프랑스 출신의 유망주다.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줄면서 득점이 없지만 유럽 빅 클럽들이 주목하는 공격수다. 스트라이커는 물론 장기적으로 손흥민의 대체자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후 4500만 파운드(약 816억 원)를 지불하면 텔을 6년 계약과 함께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사실상 장기적인 스트라이커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토트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약 6주 동안 결장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리그 14위(승점 27)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더 없이 절실했던 보강이었다.
하지만 '더 선'은 이 텔의 영입을 "다소 도박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4개월의 임대 비용과 함께 구단 권한으로 알려졌던 완전 영입 옵션이 사실은 선수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토트넘은 당초 텔에게 5000만 파운드(약 907억 원) 규모의 완전 이적을 제안했으나 거절을 당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텔에게 접근했으나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고 텔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기사에 따르면 토트넘은 텔 임대 비용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830만 파운드(약 151억 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여기에 텔의 급여 중 170만 파운드(약 31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총 1000만 파운드(약 181억 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토트넘의 남은 시즌, 텔이 이번 시즌 무득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상당히 높은 임대 비용이다. 텔이 남은 약 3개월 반의 출전 시간을 갖게 된다고 볼 때 한 달에 약 300만 파운드(약 55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시즌 후 텔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 발동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텔의 토트넘 자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가 직접 내릴 수 있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 텔의 이적 의무 조항을 원했다. 하지만 텔은 자신이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권 조항을 고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토트넘 이적 결정을 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빌트'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 역시 "토트넘은 텔을 임대하기 위해 엄청난 조건을 감수했다. 단순 임대만으로 10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지불했다"라면서 "심지어 해당 기간 텔의 연봉도 모두 부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과 뮌헨은 임대 이후 완전 이적을 강하게 희망했다. 이적 옵션은 6000만 유로(약 905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앞서 계약이 무산된 이후로 이 옵션은 선수 본인이 동의해야지만 활성화 되는 조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풋볼 런던' 앨러스데어 골드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은 텔이 영구적으로 클럽에 합류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이 옵션 발동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적 시장이 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시즌 후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질 경우 텔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자칫 토트넘이 호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선'은 "바이에른은 1000만 파운드를 받고, 시즌 후 성장한 스트라이커와 더 높은 시장 가치를 얻는다. 바이에른의 승리", "텔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토트넘은 도박을 했다", "이번 시즌 무득점 공격수를 위한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미친 비즈니스"라고 팬들의 비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은 "텔은 훌륭한 유망주다. 그와 18개월 동안 함께했는데, 그는 잠재력이 높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면서 "아직 더 성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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