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전] 빅버드가 사랑한 스테보, 홈팬들과 뜨거운 안녕
입력 : 2013.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도용 기자= 스테보가 수원 팬들 앞에서 승리를 안기며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스테보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스테보는 대전과의 경기를 끝으로 수원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6월 30일 강원 FC와의 원정경기에서 불의읙 일격을 당한 수원은 대전과의 경기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누적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수원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정원 감독 역시 경기 전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걱정 어린 말을 꺼냈다. 하지만 수원에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스테보가 있었다.

홈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치른 스테보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전반 초반부터 대전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는 쉬지 않고 뛰며 대전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하며 공중볼 경쟁을 벌이는가 하며, 최전방부터 대전 수비수들을 압박하며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전반 16분까지 슈팅이 한차례도 없던 수원은 스테보의 첫 슈팅으로 분위기를 탔다. 스테보는 왼쪽 측면에서 최재수가 연결한 크로스를 트래핑 후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다. 스테보의 슈팅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분위기는 수원쪽으로 넘어왔다.

1-0으로 앞서나가던 중 스테보는 정대세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이어 2분뒤에는 자신이 직접 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득점 이후에 스테보는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모니를 펼쳐 경고를 받았다. 스테보는 경고를 주는 심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빅버드를 찾은 관중들에게 웃음을 줬다.

후반 21분 라돈치치와 교체 된 스테보는 자신에게 경고를 준 심판을 찾아가 악수를 하고 그라운드를 나왔다. 그랑운드에서 나와 스테보는 벤치의 코칭 스태프와 모두 포옹을 하며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스테보는 벤치가 아닌 수원 서포터즈들이 위치한 N석 으로 가 홈 팬들과 10분 동안 인사를 나눴다.

누구보다 성실히 뛰는 모습과 1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 홈팬들에게 보여준 팬 서비스는 스테보가 왜 빅버드에서 사랑받는 선수인지를 알게 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