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용 기자= 올 시즌 프로에 입단 해 첫 선발 출장한 박희성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최용수 감독에게 보답했다.

박희성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박희성은 “서울은 2연패 중인 힘든 상황이었지만 반전 할 수 있는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경기 기회가 그동안 없었지만 오늘 기회가 와서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희성은 지금까지 리그에서 5경기를 출전했지만 이 날이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이에 대해 “오늘 감독님께서 선발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먼저였다. 팀 선배들 역시 경기 전에 부담 없이 자신있게 하라고 격려해 줬다. 동료들이 믿어주니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첫 출전에 대해 말했다.

선발 출장 후 60분을 뛰며 1도움을 포함 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2골에 관여한 박희성은 “공격수로서 수비수와 경합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다. 몰리나에게 어시스트한 장면은 그가 나보다 더 좋은 위치였고 확실한 기회였다. 어렸을 때부터 득점하는 것 만큼 남들의 골을 만들어 주는 것을 좋아했다. 첫 선발이라고 득점 욕심을 내는 것보다 확실한 기회가 있는 선수들에게 연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활약을 복기했다.

박희성은 그 동안 팀의 주 공격수 데얀에게 밀려 선발 자리로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희성은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와 같이 훈련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옆에서 직접 보고 배우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선수층이 얇은 팀에서 매 경기 나서는 것도 좋지만 서울처럼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서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대학교 4년 동안 ‘고대 앙리’라는 별명이 붙었던 박희성은 “별명은 내가 지었다. 앞으로도 그 별명이 유효하도록 체력적인 부분을 우선 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반성했다. 이어 “대학교 4년 동안 뛰는 동안 또래들은 프로에서 활약하고 올림픽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FC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