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드디어 이겼다' 손흥민, 구자철에 '첫 판정승'
입력 : 2013.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후배’ 손흥민(레버쿠젠)이 드디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레버쿠젠은 14일(한국시간)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구자철의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2-1으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 구자철은 58분, 손흥민은 79분을 소화했다. 연이어 대표팀에서 평가전을 치른 두 선수에게 체력적 안배를 주기 위한 팀의 배려였다.

‘코리안 듀오’ 손흥민과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스피드를 활용, 뒷공간을 노리는 활발한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공략했고, 구자철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과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로 레버쿠젠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구자철은 전반 42분 팀 동료 디에구의 슈팅이 리바운딩 된 지점에 서 있었으면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경우는 더욱 아쉬웠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시드니 샘의 정확한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패스를 잡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과하게 힘이 실린 것이 화근이었다.

두 선수의 팀 기여도는 비슷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팀이 승리를 거둔 손흥민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3번의 도전 끝에 얻은 성과다. 두 선수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차례 뜨거운 승부를 가졌고, 결과는 구자철의 판정승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함부르크,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양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 했지만 승리는 전반 34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로 아우크스부르크가 쟁취했다.

손흥민은 복수를 꿈꿨다. 그리고 이듬해 2012/2013시즌 26라운드에서 구자철과 재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구자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의 소속팀이었던 함부르크는 또 다시 0-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팀이 바뀐 상태에서는 달랐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옷을 입고, 드디어 ‘선배’ 구자철에게 그동안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사진= 채널 M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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