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이상' 꿈꿨던 바르사, 이제는 상업 구단으로 변신
입력 : 2014.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곤 인턴기자= ‘클럽 그 이상의 클럽’ 이라는 모토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이제는 다른 구단들과 다름없는 상업구단이 될까?

바르셀로나는 최근 터키의 가전제품 기업 ‘베코’와 5년 간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베코’의 문구는 경기장 곳곳에서 광고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유니폼 소매 부분과 트레이닝 복에서도 볼 수있다.

그 동안 바르셀로나는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는 모토 아래 상업성을 배제하고 팀을 운영했다. 팀은 누구나 가입 가능한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되고 일정 자격을 갖추면 이사회 참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자체적 수입으로 운영되었지만 최근 들어 스폰서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유니폼에 어떠한 로고도 사용하지 않는 100년이 넘는 전통이 있었다. 이 전통은 공식적으로 2006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맥주 브랜드와 가전 브랜드 등이 바르셀로나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 했지만 유니폼에 사용된 로고는 유니세프였다.

하지만 유니세프는 영리기업이 아닌 자선단체이고 상업적 계약이 아니었다. 오히려 연간 수입 중 0.7%를 에이즈 퇴치운동 기금으로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오히려 전통을 사회적 기여로 이어나간 셈이다.

이 전통은 2010년 카타르 재단과 계약을 맺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당시 약 450억 원 규모의 대형계약이었다. 이 계약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유니폼 앞 면에 카타르 재단 로고를 새겼다. 이어 지속적으로 다른 기업과도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카타르 재단이 아닌 카타르 항공 로고를 사용하면 완전히 상업적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유니폼과 트레이닝 복, 경기장 곳곳에 기업 로고를 볼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의 하비에르 파우스는 ‘베코’와의 스폰서 계약 자리에서 바르셀로나의 향후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중동뿐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로도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가 상업적인 모습으로 변해감에 따라 팬들의 찬반 논란도 뜨겁다. 스폰서 계약을 지지하는 팬들이 있지만 바르셀로나가 ‘시민구단의 대표’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상당수의 팬들은 점점 이러한 모습이 퇴색되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더욱 스폰서 영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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