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이케르 카시야스(33)가 레알 마드리드의 ‘원 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을까.

카시야스의 행보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둔 레알이 골키퍼 영입을 앞두고 있는데, 카시야스와 디에고 로페즈 중 한명을 내보내야 할 상황이다.

정황상으로는 ‘카시야스 잔류, 로페즈 이적’에 무게가 실렸었다. 나폴리와 AS 모나코에서 로페즈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있다. 스페인 ‘엘 컨피던셜’의 보도에 따르면 로페즈의 이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외려 카시야스가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카시야스는 지난 시즌처럼 리그에서 후보 골키퍼로 나서지를 원하지 않는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카시야스는 이제 33이다. 골키퍼로서는 많은 나이가 아니다.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아직도 클럽 주전 골키퍼로서는 손색이 없다. 축구 선수에게 선발 출전은 숙원과 같다. 카시야스의 이적이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카시야스의 장고가 이어지는 것은 그가 레알에서 싹을 뿌렸고, 깊이 뿌리까지 내린 까닭이다. 카시야스는 유스팀 출신으로 줄곧 레알에만 몸 담아왔다. 자신의 축구 인생을 모두 쏟아 부은 팀을 떠나는 일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카시야스의 행보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엘 컨피던셜’은 “레알이 안고 있는 골키퍼 문제는 다음달 1일까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시야스가 레알의 ‘뿌리 깊은 나무’로 남을 수 있을까. 레전드 탄생 여부는 미궁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