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에 당한 토트넘, 그래도 믿을 건 '그들'
입력 : 2014.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가레스 베일이 빠지긴 했지만 2013/2014시즌 토트넘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상당히 컸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며 1억 유로에 가까운 엄청난 이적료를 챙긴 그들은 이를 가지고 대어급 선수들을 여럿 손에 넣으며 각 포지션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의 골잡이 로베르토 솔다도와 AS로마의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가 각각 2600만 파운드에 런던행 비행기를 탔고, 파울리뇨(코린티안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아약스) 에티엔 카푸에(툴루세) 나세르 샤들리(트벤테) 블라드 키리체스(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등이 새롭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쏟아부은 돈만 1억 파운드가 달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토트넘은 최종 6위에 그치며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도 좋지 못했다. 시즌 내내 라이벌 클럽들의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엠마뉴엘 아데바요르가 11골로 팀 내 최다골을 터트렸을 뿐 믿었던 솔다도는 6골에 그치며 이름값을 못했다.

라멜라는 부상 등이 겹치면서 9경기를 출장하는데 그쳤고, 카포에 역시 12경기만을 소화하며 돈값을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총 55골을 터트렸는데 사우샘프턴이나 스완지 시티(이상 54골)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 보강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인지 투자에 걸맞는 효과를 보지 못한 토트넘은 올 시즌 최대한 영입을 자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완지 시티에서 미셸 보름과 벤 데이비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에릭 다이어를 데려왔을 뿐 조용히 여름 이적 시장을 지나치고 있다. 대신 사우샘프턴의 돌풍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구슬꿰기'를 준비하고 있다.

스쿼드만 보면 토트넘 역시 빅4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이라면 곤란하다. 라이벌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지난 시즌 영입된 자원들이 기대치 만큼의 활약을 보여줘야 토트넘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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