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없는 리버풀, ‘위기’와 ‘기회’사이
입력 : 2014.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위기’이자 ‘기회’다. 루이스 수아레스(27, FC 바르셀로나)의 공백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리버풀이 명가 재건을 위한 갈림길에 서있다.

리버풀이 맨유에 무릎을 꿇었다. 프리시즌에 갖은 경기였지만, 자존심에 금이 갔다. 리버풀은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1-3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힘의 균형이 재조정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맨유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2전 전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던 리버풀은 시즌을 앞두고 가진 맞대결에서 졌다. 다가오는 시즌이 어느 때보다 치열되게 진행될 것을 감안하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수아레스 공백이 컸다. 리버풀은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화력이 약해졌다. 7,5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에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낸 수아레스의 대체 방안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리버풀에는 수아레스처럼 전방에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확실히 마무리 해주는 선수들이 없었다. ‘주포’ 대니얼 스터리지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한 점을 감안해도 리버풀의 창은 확실히 무뎠다.

공격수 영입 효과가 빛을내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리키 램버트, 라자르 마르코비치, 디보크 오리지 등의 공격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오리기는 이적 후 릴로 임대를 보낸 상황이고, 마르코비치는 부상으로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일하게 프리시즌을 소화한 이는 램버트다. 하지만 그마저도 팀에 어울리지 못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하던 수아레스의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대로 다음 시즌을 맞게 된다면, 분명 리버풀에게는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희망은 있다. 이적 시장이 아직 닫힌 상태가 아니다. 로저스 감독은 공격수를 더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수아레스를 거액에 팔아 남겼기에 자금에 여유가 있다.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 또한 선수 보강에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추가 영입에 실패한다 해도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의 다양한 전술 운영 방안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순간적인 전술 변화에 능통하다. 수아레스의 공백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채워낸다면 리버풀이 원하는 재건의 순도는 더 깊어진다.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된 도약이 지속성까지 안겨주지는 않는다. 대스타들은 언제나 이적 시장에 중심에 서있다. 리버풀을 통해 가치가 올라간 수아레스의 경우가 그랬다. 수아레스가 없는 리버풀이 현 상황을 기회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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