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 골폭풍' 토레스, '진짜' 부활의 서막을 알리다
입력 : 2015.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이제는 끝나버린 이야기인듯 했다. 하지만 극적인 순간 '엘니뇨'가 다시 돌어왔다. 페르난도 토레스(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 무대 복귀 후 '첫' 슈팅을 '복귀골'로 장식했다. 추가골은 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아틀레티코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2015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원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홈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아틀레티코는 이날 무승부로 1,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행 초대장을 선사한 주인공은 바로 2골을 터트린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전개된 앙트완 그리즈만의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레알의 뜨거운 공세가 펼쳐졌지만 토레스는 후반 1분 그리즈만의 도움을 받아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 전 아틀레티코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간판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를 잃었다. 만주키치는 감기 증세로 인한 고열로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은 토레스였다.

하지만 토레스에 대한 기대치는 미비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토레스는 지난 홈 1차전에서 만주키치 대신 선발 출전했지만 활약은 부진했다. 58분을 소화했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바르셀로나전에서도 후반 22분 만주키치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그의 슈팅수는 여전히 '0'이었다.

모두가 아니라고 고개를 저을 때 토레스의 발 끝은 다시 타올랐다. 시메오네 감독은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토레스가 우리에게 골과 강인함을 선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토레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냈고 토레스는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그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역시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토레스는 위기의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되새기며 부활의 서막을 울렸다. 4개월 만의 득점포, 개인 통산 첫 베르나베우 원정 골, 레알 마드리드전 첫 멀티골까지. 이 기세를 계속 몰아간다면 토레스를 향한 위기론은 '엘니뇨 현상'과 함께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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