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다시 불어온 '엘니뇨'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국왕컵 8강 무대로 이끌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아틀레티코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2015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원정 2차전에서 홀로 2골을 기록한 토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홈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아틀레티코는 이날 무승부로 1,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선발라인업


선제골의 주인공은 아틀레티코였다. 전반 1분 그리즈만이 왼쪽 측면에서 페페와의 볼 경합을 이겨내며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전개했고 이를 토레스가 논스톱 왼발 인프런트킥으로 마무리하며 레알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레알의 입장에선 김빠지는 순간이었다. 이제 8강 진출을 위해선 4골을 터트려야 하는 상황.

하지만 레알은 전반 20분 크로스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에 이은 라모스의 헤딩 동점골로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후 경기는 레알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레알은 전반 23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호날두가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수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절호의 득점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슈팅수에서 3:21로, 유효슈팅수에서는 1:6으로 완전히 밀렸고 볼점유율에서도 22:78로 뒤지며 완전히 원사이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토레스의 뜨거운 발끝이 레알의 불타오르는 열기를 잠재웠다. 후반 1분 그리즈만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토레스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나바스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실점을 내준 레알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8분 베일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호날두가 문전 쇄도와 함께 헤딩슛으로 다시 동점골을 뽑아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12분 토레스를 빼고 아르다 투란을 교체 투입하며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레알은 후반 13분 부상을 당한 페페 대신 바란을 기용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반 26분에는 하메스를 빼고 헤세를 출격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시간은 레알의 편이 아니었다. 여전히 2골 차 리드를 유지한 아틀레티코는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레알의 조급함을 이용했고 결국 8강행 티켓은 아틀레티코에게 돌아갔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