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 이두원 기자= 한창 또래들과 부딪혀가며 성장할 나이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적 제한 징계로 경기 출전이 금지된 이승우(17,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마지막 실전은 지난해 9월 북한과의 아시안선수권 결승전에서 멈춰 있다. 해를 넘겨 4개월 가까이 단 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남들은 조금 더 참으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기간이 2년 넘게 길어진다면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승우나 장결희 등은 1998년 생으로 이제 만 17세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말, 스포츠중재재판소(CAS)마저 국제축구연맹(FIFA)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이승우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고, 그의 아버지인 이영재 씨도 "아쉽지만 이젠 도리가 없다. 내년까지 기다리는 수밖에"라며 시간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음을 인정했다.
불안한 마음이야 당사자가 가장 클 것이다. 이승우 역시 "저도 제 자신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없으니 불안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나이답지 않게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자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지금도 다른 클럽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오지만 이적이나 임대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 만큼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이 열일곱 소년에게는 꿈의 클럽으로 존재한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나를 못 나가게 하는 것도 아니고, 구단에서는 내게 해줄 건 다 해줬다. 후회는 전혀 없다. 계약도 잘 했고 오히려 팀에 고맙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 곳에서 훈련하는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함께 있고 날씨도 최고다.(웃음) 지금으로서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열심히 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답했다.
경기는 못 뛰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이승우와 바르셀로나 모두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이승우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동나이대에서 역대급 계약으로 평가된다. 그 만큼 양자 모두 만족스런 계약이었다.
아버지 이영재 씨 역시 "구단 측에서도 이승우 나이대에 이런 계약은 오랜만이라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승우만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까지 제시하며 마음을 잡았다.
재계약을 마친 이승우는 현재 후베닐A의 정식 일원으로 뛰고 있다.
오전에 훈련을 하고 학교를 다니지 않아 오후에는 주로 영어 수업을 받는다. 이 역시 구단의 배려다. 후베닐A는 바르셀로나B와 1군으로 가는 유스 최종반이다. 세 팀이 오전 11시에 똑같이 훈련을 시작하다 보니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B와는 라커룸이 바로 붙어 있고 1군은 반대쪽 위에서 한다.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친구들이 B팀이나 1군으로 가면 자극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언젠가 1군 23명에 안에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지만 지금은 하루 빨리 바르셀로나B에 합류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지금으로선 모든 게 완벽하다. 그러나 출전 제한은 여전히 큰 고민거리다.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는 내년 1월 6일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꼬박 1년을 더 버텨내야 한다.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승우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2014년 9월 20일 북한과의 아시아선권대회 결승이다.
경기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시합을 뛰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인 건 10월에 17세 이하 FIFA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이다. 그 이전에 연습 경기도 있을 것이고. 시간은 금방 간다. 지금은 10월까지만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어차피 1년 남은 거 절망하지 않으려 한다.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에게는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U-17 FIFA 월드컵은 그 만큼 특별하다.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는 최고임을 증명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 대회에서는 이승우는 5골4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외신으로만 전해졌던 한국의 어린 골잡이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눈으로 직접 확인되자 한국 팬들도 함께 흥분했다. 이승우의 활약상은 스페인 신문에도 보도되는 등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가을이면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될 이승우는 "구체적인 성적을 말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멀리 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무대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동료들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점점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발견했다.
이승우는 "팀에 있는 선수들이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과 붙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가 만만하고 약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웃음). 함께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지가 걱정이다. 큰 대회이고 내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잘 준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선수권 당시 화제가 된 거침없는 언변으로 인해 '거만하다' '이기적이다'라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것보다는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침 이승우를 만난 날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 있었다. 그 역시 TV를 통해 호날두의 수상 소식을 알고 있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상이지만 아직은 이승우와는 먼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 준비해야 한다. 이승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바르셀로나 1군이든 국가대표든 되도록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 만큼 꾸준히 머무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 잘 온 만큼 메시나 네이마르와 함께 뛰는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적 제한 징계로 경기 출전이 금지된 이승우(17,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마지막 실전은 지난해 9월 북한과의 아시안선수권 결승전에서 멈춰 있다. 해를 넘겨 4개월 가까이 단 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남들은 조금 더 참으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기간이 2년 넘게 길어진다면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승우나 장결희 등은 1998년 생으로 이제 만 17세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말, 스포츠중재재판소(CAS)마저 국제축구연맹(FIFA)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이승우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고, 그의 아버지인 이영재 씨도 "아쉽지만 이젠 도리가 없다. 내년까지 기다리는 수밖에"라며 시간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음을 인정했다.
불안한 마음이야 당사자가 가장 클 것이다. 이승우 역시 "저도 제 자신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없으니 불안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나이답지 않게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자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지금도 다른 클럽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오지만 이적이나 임대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 만큼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이 열일곱 소년에게는 꿈의 클럽으로 존재한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나를 못 나가게 하는 것도 아니고, 구단에서는 내게 해줄 건 다 해줬다. 후회는 전혀 없다. 계약도 잘 했고 오히려 팀에 고맙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 곳에서 훈련하는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함께 있고 날씨도 최고다.(웃음) 지금으로서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열심히 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답했다.
경기는 못 뛰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이승우와 바르셀로나 모두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이승우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동나이대에서 역대급 계약으로 평가된다. 그 만큼 양자 모두 만족스런 계약이었다.
아버지 이영재 씨 역시 "구단 측에서도 이승우 나이대에 이런 계약은 오랜만이라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승우만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까지 제시하며 마음을 잡았다.
재계약을 마친 이승우는 현재 후베닐A의 정식 일원으로 뛰고 있다.
오전에 훈련을 하고 학교를 다니지 않아 오후에는 주로 영어 수업을 받는다. 이 역시 구단의 배려다. 후베닐A는 바르셀로나B와 1군으로 가는 유스 최종반이다. 세 팀이 오전 11시에 똑같이 훈련을 시작하다 보니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B와는 라커룸이 바로 붙어 있고 1군은 반대쪽 위에서 한다.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친구들이 B팀이나 1군으로 가면 자극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언젠가 1군 23명에 안에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지만 지금은 하루 빨리 바르셀로나B에 합류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지금으로선 모든 게 완벽하다. 그러나 출전 제한은 여전히 큰 고민거리다.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는 내년 1월 6일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꼬박 1년을 더 버텨내야 한다.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승우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2014년 9월 20일 북한과의 아시아선권대회 결승이다.
경기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시합을 뛰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인 건 10월에 17세 이하 FIFA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이다. 그 이전에 연습 경기도 있을 것이고. 시간은 금방 간다. 지금은 10월까지만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어차피 1년 남은 거 절망하지 않으려 한다.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에게는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U-17 FIFA 월드컵은 그 만큼 특별하다.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는 최고임을 증명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 대회에서는 이승우는 5골4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외신으로만 전해졌던 한국의 어린 골잡이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눈으로 직접 확인되자 한국 팬들도 함께 흥분했다. 이승우의 활약상은 스페인 신문에도 보도되는 등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가을이면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될 이승우는 "구체적인 성적을 말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멀리 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무대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동료들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점점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발견했다.
이승우는 "팀에 있는 선수들이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과 붙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가 만만하고 약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웃음). 함께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지가 걱정이다. 큰 대회이고 내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잘 준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선수권 당시 화제가 된 거침없는 언변으로 인해 '거만하다' '이기적이다'라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것보다는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침 이승우를 만난 날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 있었다. 그 역시 TV를 통해 호날두의 수상 소식을 알고 있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상이지만 아직은 이승우와는 먼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 준비해야 한다. 이승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바르셀로나 1군이든 국가대표든 되도록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 만큼 꾸준히 머무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 잘 온 만큼 메시나 네이마르와 함께 뛰는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