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보약이 되어 돌아올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레알 마드리드)가 국왕컵 탈락의 아픔을 뒤로하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레알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4/2015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홈 2차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2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레알은 이날 패배로 1,2차전 합계 2:4로 뒤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전만 해도 레알의 축제 분위기였다. 2014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하메스 로드리게스(푸스카스상)와 세르히오 라모스, 토니 크로스(이상 베스트11)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중심에서 자신의 수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관중들은 금색 카드를 들며 축제의 분위기를 띄었다.

하지만 환호는 토레스의 득점포가 터질 때마다 탄식으로 바뀌었다.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던 호날두의 활약도 빛을 잃었다. 호날두는 1-2로 뒤지던 후반 8분 베일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 쇄도와 함께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은 더 이상 레알의 편이 아니었다.

경기 후 호날두는 홈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이날 패배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께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레알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팀이다. 앞으로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 다시 당당히 고개를 들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