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ZOOM-IN] 조수혁, No.21 조현우 유니폼 들고 우승 세리머니
입력 : 2020.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위기 순간 울산 현대를 하나로 만든 원동력은 '동료애'였다. 아시아 무대를 접수한 수문장 조수혁이 조현우에게 뜻 깊은 선물을 보냈다.

울산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서 주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ACL 트로피를 탈환한 울산이다. 10경기 무패(9승 1무)를 질주하며 무려 23골을 넣었고, 7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대회 직전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변수 속에 울산의 가장 취약점은 골키퍼 포지션으로 꼽혔다. 그러나 걱정 없었다. 조수혁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울산의 첫 번째 골키퍼는 국가대표 조현우다.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최후방을 지켰지만, 11월 A대표팀 소집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울산의 ACL에 동행할 수 없었다. 조현우는 국내에 남아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다. 토너먼트 진출을 앞두고 카타르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안타깝게 불발됐다. 그 사이 조수혁은 No.2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연이은 선방쇼를 펼치며 울산의 질주를 이끌었다.

대망의 결승. 조수혁은 상대 슈팅에 자물쇠를 채웠다. 안정감 있는 핸들링으로 슈팅, 크로스, 공중볼을 모두 막아냈다. 2-1로 앞선 후반 막판,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으나 상대 결정적 헤딩슛을 방어했다. 부심의 기가 올라가지 않았어도 완벽한 슈퍼 세이브였다. 종료 휘슬이 울렸고, 조수혁은 동료들과 얼싸 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망의 시상식이 열렸다. 주장 신진호와 부주장 김태환을 중심으로 울산 선수들은 트로피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조수혁이 ACL 파이널 플래카드 앞에 비욘존슨과 함께 앉았다. 조현우의 등번호 No.21이 쓰인 유니폼을 펼쳐보였다. 한국에서 고생했을, 그리고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을 조현우에게 바치는 우승 세리머니였다. 조수혁의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울산을 더욱 끈끈하게 만든 비결이다. 다른 동료들은 대회 도중 부상으로 하차한 ‘No.14 이동경’, ‘No.30 정훈성’의 유니폼도 들었다. 보기만 해도 훈훈했다. 이처럼 울산의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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