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분위기가 개판이지만, 여유가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3일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팀 분위기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는 코치, 의료진 등 모든 구성원이 간결해서 싸울 것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 후 바람 잘 날이 없다. 선수의 사생활 문제가 터지면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맨유가 1억 유로를 지불해 영입했지만, 시기에 맞지 않는 상황에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실속이 없다며 유튜브용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안토니는 논란을 만들었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가르비엘라 카발린이 4차례나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1월 한 호텔에서 맞아 머리를 다치고 가슴 보형물에 손상을 입었으며 임신 중일 때도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카발린 인터뷰에 따르면 안토니가 집 문을 잠근 상태에서 못 나가게 했으며, 물건을 깨트리고 여권도 강탈했다.
브라질 매체 ‘UOL’가 공개한 사진과 녹음 파일 일부에서 카발린의 검지와 중지가 붕대로 감겨 있고 머리에 피가 흐른 선명한 자국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폭로도 나왔다. 레이사 드 프레이타스와 잉그리드 라나 2명의 여성이 추가로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혐의도 제기됐다.
드 프레이타스는 2022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클럽을 방문했다가 안토니를 만난 뒤 폭행당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라나는 2022년 10월 TV 인터뷰를 위해 안토니의 집을 찾았다가 성관계를 강요받았고 거부하자 벽에 밀어붙여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칼을 빼 들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다.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금지한다”고 징계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일부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안토니의 상황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설전을 벌이고 관계가 틀어졌다.
산초는 출전 여부를 놓고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설전을 벌였고 항명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산초는 최근 아스널과의 경기 출전 명단에서 빠졌는데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보고 아스널전 제외를 결정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맨유에 적합한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 선발 권한은 감독에게 있다. 산초는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훈련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기대 이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초는 발끈했고 SNS를 통한 저격에 나섰는데 “지금 읽고 있는 기사를 믿지 말아라.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다. 이번 주 내내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희생양이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용서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면담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맨유의 단장과 대표까지 나서 텐 하흐 감독과 산초의 관계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맨유는 공식 채널을 통해 “제이든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에서 제외한다.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제대로 화가 났다. 그는 “산초는 지금 맨유에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 팀에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가능한 선수들에게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고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의 입장은 여전하다. 번리와의 대결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산초에게 달렸다. 우리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이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스쿼드에 없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맨유의 이슈는 끝이 없다. 다비드 데 헤아와 석연치 않게 결별한 부분에 대해 내부 불만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데 헤아는 2011년 7월 맨유 합류 이후 꾸준하게 골문을 지켰다. 팀이 부진할 때 번뜩이는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명불허전 골키퍼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직전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클린 시트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쌩쌩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연봉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재계약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맨유는 결국, 데 헤아와 결별했다. “12년 동행을 마쳤다.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며 공식적으로 이별을 선언한 것이다.
데 헤아는 12년 동안 활약한 맨유의 레전드 골키퍼다. 하지만, 끝이 좋지 않았고 초라하게 퇴장했다.


맨유는 데 헤아와 결별 후 오나나를 대체자로 낙점 후 영입을 추진했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아약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맨유는 4,700만 파운드를 투자한 후 오나나 영입을 확정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다.

오나나는 이번 시즌 6경기에 출전해 14실점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키는 중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예선 1차전에서 정면으로 오는 공을 잡지 못하는 실수로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오나나는 경기 후 “맨유의 시작은 아주 좋았다. 하지만, 내 실수 이후 통제력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힘들다. 팀을 실망시켰다. 나 때문에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골키퍼의 숙명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나나가 계속해서 부진하자 맨유 내부에서는 이럴 거면 데 헤아와 왜 결별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