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시티 킬러 면모 입증’ 시즌 9호골+자책골+도움 기록, 토트넘 3-3 무승부...연패의 늪 탈출
입력 : 2023.1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손흥민이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였고 토트넘 홋스퍼는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토트넘은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근 3연패로 늪에 빠졌던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2-3-1 전술을 꺼냈다. 손흥민이 원톱을 구성했고,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브리안 힐이 2선에 위치했다. 지오바니 로셀소와 이브 비수마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구축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필 포든, 훌리안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제레미 도쿠가 뒤를 받쳤다. 수비는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손흥민이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6분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후 문전으로 질주했고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골키퍼의 막히기는 했지만, 워낙 강했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9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기쁨도 잠시 악재가 터졌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자책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의 크로스가 허벅지를 맞고 그대로 토트넘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시티는 전반 31분 역전에 성공했다. 도쿠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2-1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은 번뜩였다. 후반 24분 로 셀소의 골에 도움을 추가하면서 토트넘은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추격에 나섰다.

맨시티가 후반 36분 다시 앞서갔다. 교체 투입된 잭 그릴리시가 홀란드의 패스를 받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45분 존슨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머리로 골을 만들면서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동료들을 믿었다. 90분 내내 믿음을 유지했다.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 무승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축구하면서 처음 넣은 자책골인데 가장 잘하는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자책골 넣은 건 어찌 보면 나쁜 기억은 아닌 것 같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선제골 장면에서 눈부신 열망과 기술을 보여줬다. 맨시티 상대로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후반에는 로 셀소의 동점골을 도왔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떠나 공격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면서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는 중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12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골 행진 시작은 번리와의 4라운드 경기다. 당시 토트넘이 실점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마노르 솔로몬과의 패스 플레이 이후 골키퍼가 나와 공간이 생긴 것을 확인한 후 감각적인 칩 슛을 통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손흥민의 쇼가 시작됐다. 후반 19분 솔로몬의 패스를 받은 후 손흥민이 쇄도했고 다이렉트 슈팅을 통해 팀의 네 번째 골이자 본인의 시즌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2분 번리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포로의 패스를 받은 후 또 골 맛을 봤다. 이번 시즌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2020/21시즌), 아스톤 빌라(2021/22시즌), 레스터 시티(2022/23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번리를 상대로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빛났다. 전반 2분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기가막힌 패스를 건넸고 존슨이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공격 포인트 기록은 무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비상했다. 전반 42분 매디슨이 문전 혼전 상황 이후 패스를 내준 것을 방향을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터치를 통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시즌 EPL 4호골이 터진 것이다.

이골은 토트넘의 9월 이달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득점포 가동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매디슨은 압박으로 조르지뉴의 볼을 빼앗은 후 돌파한 후 역습에 나섰다. 패스를 내줬는데 손흥민이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EPL 5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7골을 기록했다. 이는 5득점의 로빈 반 페르시, 가레스 베일, 티에리 앙리보다 많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멀티골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50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9월 6골을 몰아치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PL 이달의 선수상으로 보상을 받았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이어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유럽 통산 200호골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매디슨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받은 후 간결한 터치로 리버풀의 골망을 뚫었다.

손흥민은 풀럼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후 간결한 드리블 이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 통산 152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후반 21분 매디슨과 브레넌 존슨으로 연결된 패스를 받은 후 간결한 슈팅을 통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8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기록한 골은 토트넘 10월 이달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9, 10월 두 달에 걸쳐 1회의 이달의 선수상과 2회의 토트넘 이달의 골을 수상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EPL 11경기에 나서 8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비유되기도 했다.

호날두는 측면 공격 자원이었지만,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 후 계속 유지하는 중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양발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호날두와 비슷한 길을 걷는 중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이라는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을 위해 공간을 만드는 헌신적인 선수가 있다. 케인 이적으로 효과를 보는 중이다. 문전에서 더 많은 일을 하는 중이다. 10% 미만의 터치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은 20%에 육박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터뜨린 6골이 모두 문전에서 나왔다. 포지션 변화의 유용한 예시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도 같았는데 “손흥민은 호날두와 비슷하다. 윙어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정말 좋은 골잡이다.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항상 느끼는 중이다. 측면보다 최전방 공격수 소화는 좀 복잡한데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영리하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극찬이 이어지는 중이다.

토트넘에서 선수와 감독을 역임한 팀 셔우드는 “손흥민이 다시 태어난 것 같다. 계속해서 이러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다”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활약을 극찬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나에게 손흥민은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세계적 수준의 선수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EPL에서 아주 오랫동안 골을 넣었다. 자신감과 믿음을 되찾았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불타고 있다. 매주 경기를 하고 좋은 몸 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끝을 볼 수 있다”며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PL에서 아스널로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는 “손흥민은 중앙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매우 좋다”며 토트넘 상승세의 궁극적인 이유를 언급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도 엄지를 치켜 세웠다.

네빌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나?”라고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에너지를 찾고 최고의 선수로 돌아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성공하고 있다”며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능력이 있다는 걸 2015년에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1월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상대로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손흥민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우리를 상대로 득점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괜찮은 골잡이라는 걸 충분히 봤다. 언제나 골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적시장에서 25~30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를 영입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손흥민은 압박 능력과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토트넘에 가장 적합한 옵션이었다. 그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할수록 골문에서 더 위협적으로 변할 것이면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될 것이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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