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노이어급 킥 한방과 승부차기 선방'...노희동, 주인공? ''실수 잦았고 더 완벽해야, 믿어준 구단에 보답하고 파''
입력 : 2025.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수원] 박윤서 기자= 적어도 이날은 광주FC 골키퍼 노희동에게 마누엘 노이어의 모습이 보였다.

광주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경기에서 수원FC를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해 4강 쾌거에 이어 2시즌 연속 코리아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는 정규 시간 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20분을 거쳐 승부차기로 흘렀고 끝내 광주가 웃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광주였다. 후반 29분 문민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시발점은 노희동 골키퍼의 예리한 킥이었다. 수원FC 선수단이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대거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노희동은 상대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막아낸 후 전방으로 뛰는 신창무를 향해 낮고 빠른 킥을 전달했다. 신창무는 공을 운반해 황재환에게 패스를 건넸다. 황재환은 드리블 돌파 도중 밸런스가 깨지며 넘어졌지만, 이를 쇄도하던 문민서가 그대로 밀어 넣었다.

수원F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김도윤이 극적인 동점 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기력을 거의 소진한 양 팀은 리스크를 안은 채 쉴 새 없는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진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에 접어들었고 이날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노희동은 수원FC의 2번 키커 황인택, 5번 키커 아반다의 슈팅을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 세우며 치열했던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가 종료된 후 노희동 골키퍼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코리아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 무대를 병행하며 많이 지쳐 있을 터인데 내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것 같다.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가 지체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안일한 선택과 실수가 잦았다. 계속 노력해서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

- 오늘의 주인공이다. 프로 커리어 첫 승부차기 승리,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주인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 완벽해야 한다. 실수가 나왔고 아쉬움도 남겼다. 내가 잘해서 이겼다는 느낌이 없다. 우리 팀이 다 같이 열심히 싸워주고 땀 흘려서 얻어낸 결과로 봐야 할 것 같다.

- 너무 겸손한 것 같다. 관계자들은 선제골 장면에서 나온 킥 한방을 두고 노이어급이었다고 표현했다.

(웃음) 코너킥을 막은 후 빈 곳을 찾았다. (신)창무 형은 워낙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믿고 진행 방향으로 때려 놨다. 다행히 창무 형이 훌륭하게 운반을 해줘서 득점까지 연결된 것 같다.

- 승부차기 직전 이정효 감독의 조언은 없었나. 가브리엘도 이야기를 건넨 듯 보였다.


감독님께선 믿고 맡겨 주신 것 같다. 골키퍼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스스로를 믿고 몸을 넓게 해서 뛰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가브리엘은 동기부여를 넣어줬다. '오늘은 너의 날이다. 이런 날 더 보여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해 줬다. 좋은 기운을 얻어 자신감을 얻고 임할 수 있었다.

- 끝으로 노희동 개인의 목표를 묻고 싶다.


나는 항상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하자, 성장하자, 도전하자'라고 주문을 건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두드리다 보면 어느 순간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올해 나의 목표는 성장과 발전이다. 믿어준 구단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