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으로 쏘아올렸다'' 김혜성, 데뷔 첫 홈런에 MLB 주목...로버츠 감독은 '생존 가능성' 시사
입력 : 2025.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김혜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혜성을 포함해 오타니 쇼헤이, 앤디 파헤스, 맥스 먼시 등 이 4홈런을 합작한 다저스는 애슬레틱스를 9-3으로 꺾었다.

다저스는 1회 오타니의 리드오프 홈런, 2회 파헤스의 솔로포로 2-0 리드를 잡았다.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혜성은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파울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김혜성은 군나르 호그런드의 6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때려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2루수 루이스 유리아스가 빠르게 달려나와 1루로 송구했지만, 김혜성의 발이 먼저 베이스에 도착했다.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4회 초 김혜성은 멋진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2사 2루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유리아스가 때린 타구가 중전안타 코스를 향했다. 2루 베이스 뒤에서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김혜성은 빠르게 공을 쫓아가 백핸드로 포구에 성공한 뒤 역동작 송구로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타구가 빠져나갔으면 실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멋진 수비로 야마모토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좋은 수비 뒤에는 좋은 타격이 이어졌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후 2구째 시속 92.2마일(약 148.4km)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로 날아오자 강하게 받아 쳤다. 시속 104.3마일(약 167.9km)로 385피트(약 117.3m)를 날아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됐다. 김혜성은 MLB 데뷔 첫 홈런으로 시즌 3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MLB 공식 SNS는 "눈을 깜빡였다면 김혜성의 커리어 첫 홈런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THE COMET(혜성)'이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려 김혜성의 마수걸이 홈런을 축하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한 김혜성은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로버츠 감독은 좌완 호건 해리슨을 상대로 김혜성 대신 우타자 미겔 로하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로하스는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후 다저스는 8회 무키 베츠의 2타점 2루타, 먼시의 스리런포로 5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9-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MLB.com은 '혜성(The Comet), 성층권으로 MLB 첫 홈런을 쏘아 올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혜성이 다저 스타디움 타석에 들어설 때 그가 선택한 노래는 데이식스(Day6)의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다. 한국에서 8시즌을 치르고 MLB 무대를 처음 밟는 KBO 스타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은 9-3으로 다저스가 승리한 경기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해고, 자신의 빅리그 첫 홈런지아 승부를 결정짓는 솔로포를 터뜨렸다"라며 "다저스를 동경하며 자란 김혜성이 그토록 기다려온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통역을 통해 "언제나 이 경기장(다저 스타디움)에서 뛰는 것을 꿈꿨다. 정말 행복하다. 지금 너무나도 흥분된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MLB.com은 "다저스에서 11경기를 소화한 김혜성은 타율 0.360(25타수 9안타), OPS 0.840을 기록 중"이라며 "2루수 수비도 훌륭해 KBO리그서 골든글러브를 세 번이나 수상한 이유를 증명했다. 또한 상대 투수들를 흔들 수 있는 주루 센스도 갖췄다"라고 극찬했다.

김혜성의 활약에 로버츠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빅리그가 어떤 곳인지 직접 경험하고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혜성을) 불러 올렸다"라며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지금 그(김혜성)의 활약과 경기력은 분명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에드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김혜성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향후 그가 로스터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사진=MLB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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