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키움은 19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하고,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라울 알칸타라(Raul Alcantara·33세)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는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6.03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9위 NC 다이노스(4.94)와 1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팀 타율(0.227)도 최하위에 머물며 외국인 타자 2명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키움 구단은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고,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영입한 알칸타라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칸타라는 2019시즌 KT위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2020시즌에는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겨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4 기록,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최동원상까지 각종 트로피를 휩쓸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알칸타라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를 거친 뒤 다시 두산으로 복귀해 2023시즌과 2024시즌을 뛰었다. 최근까지는 멕시코리그 레오네스 데 유카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알칸타라는 최고 153km/h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장점을 지닌 투수다. KBO리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101경기에 등판해 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키움은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선수단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동료였던 푸이그와 작별하게 되어 아쉽다. 푸이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시즌 중 다친 왼쪽 어깨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푸이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오는 25일 새벽 입국한 뒤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가볍게 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6일부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등판 일정은 추후 정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