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홀드 신기록→은퇴 위기→방출생 신화' 김상수, 역대 6번째 140홀드 대기록에 ''감사한 것만 생각나''
입력 : 2025.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KBO리그 역대 6번째로 140홀드 고지를 밟았다.

김상수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수확했다. 롯데는 선발 터커 데이비슨(6이닝 8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고승민(3안타 2타점), 전민재(1홈런 3타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롯데가 3-5로 쫓기던 7회 초 2사 2루 위기서 김상수는 정현수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린 김상수는 이재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는 선두타자 류지혁을 공 3개 만에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전병우의 타석에서 등장한 대타 박병호를 상대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다음 타자 김지찬에게는 2구째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을 끌어내 삼자범퇴로 8회를 정리했다.

8회 말 윤동희의 적시타로 6-3을 만든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아 3연승을 질주했다. 3연승을 질주한 롯데(28승 2무 18패 승률 0.609)는 2연패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28승 18패 승률 0.609)를 따라잡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개인 통산 140번째 홀드를 수확한 김상수는 안지만(177), 권혁(159), 진해수(157), 정우람(145), 김진성(140)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140홀드 금자탑을 쌓기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08년 1군에 데뷔했다. 2시즌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긴 시간 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6년 67경기서 21세이브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김상수는 2017년 15세이브 9홀드, 2018년 18세이브 14홀드로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9년에는 67경기 3승 5패 40홀드 평균자책점 3.0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역사상 40홀드의 벽에 도달한 선수는 아직도 김상수가 유일하다.

정점을 찍은 뒤 김상수의 야구 인생은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 1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로 이적한 그는 두 시즌 (2021~2022) 동안 58경기 4승 3패 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2년 부상과 부진으로 8경기 등판 기록만 남긴 그는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은퇴 기로에 놓였던 김상수는 롯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3년 67경기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맹활약하며 '방출생 신화를 썼다. 지난해에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4경기(73⅔이닝)에 등판해 8승 4패 2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2연투(23회)와 멀티 이닝(25회)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오르며 롯데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올 시즌도 김상수는 정현수(31경기)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8경기에 나서며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개막 후 4월까지 18경기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20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5월 들어 10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다시 안정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김상수는 역대 6번째 140홀드 대기록 달성에도 덤덤했다. 김상수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와 인터뷰에서 "(정)철원이나 (김)원중 등 여러 선수가 많이 던졌다. 힘든 상황 속에서 오랜만에 형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싶다)"라며 후배들의 노고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기록을 세웠다'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홀드) 140개를 같이 했던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 안 아프지 (관리)해 준 트레이너 파트에 고맙다. 감사한 것만 생각난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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