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박근혜 지지단체가 '이재명 지지선언'...이유는?
입력 : 2025.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까지 최근 보수 인사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및 입당 등이 이어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등을 겪으며 보수진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희석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도 이 같은 보수 분열이 외연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에 이어 지난 19일 박근혜 서포터즈·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운동본부·정치개혁연대·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된 주된 이유는 최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다.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최근 국민의힘은 오직 당권, 공천권에만 눈이 멀어있다"며 "정상적으로 후보를 선출했으면 그에 맞게 예우하고 다 함께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금 국민의힘의 적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했다.



이어 "당은 엉망인데 대통령만 당선시킨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똑같은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갖고 있어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이럴 바에 이 후보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이 후보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일하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준표 전 시장 지지모임 역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이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과하게 씌워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공산당, 빨갱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렇게 볼 근거가 없다"며 "(이 후보에 대한 사법리스크 문제도) 너무 크게 부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선거법 위반 혐의라지만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말 한 마디 한 것으로 말꼬리를 잡은 것"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민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건 단순히 1위 후보이고 대선 이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기 보다 보수 지지자들이 현재 정말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느끼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경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동참했던 당 내 일부 인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은 반대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것도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외에도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보수 성향 단체의) 문의가 꽤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은 이미 결집됐고, 소위 '아스팔트 보수' 세력을 고립시키고 합리적인 보수와 손 잡아야 득표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김 회장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오전 총괄본부단장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이념, 성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 빅텐트와 극우 아스팔트 세력을 총집결한 내란 텐트와의 대결"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 통합 빅텐트를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