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도 문제지만...피안타율 '0.071' 압도적 구위마저 사라졌다, 단점만 드러났던 윤성빈의 복귀전
입력 : 2025.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 시즌 화려한 퓨처스리그 성적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이번에도 결국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윤성빈은 1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최고 157km/h 강속구를 내리꽂으며 삼구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문성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이어진 타석 김현수까지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홈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1회를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문보경을 볼넷, 오지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송찬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구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에야 함창건을 잡고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윤성빈은 2회 초에도 영점을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주헌과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와 문보경에게 또 연속 볼넷을 허용, 오지환의 빗맞은 내야 안타에 또 점수를 내줬다.

결국 윤성빈은 2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서 등판한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윤성빈의 자책점도 추가됐다.

일찌감치 분위기를 내준 롯데는 3회 손호영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4회 초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에 이은 송찬의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내줬고, 이후 구본혁과 함창건, 이주헌의 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는 14-2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4회 말 전민재의 2루타에 이은 윤동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그러던 6회 말 롯데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바뀐 투수 성동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나승엽, 윤동희가 연속 안타로 출루, 유강남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손호영, 장두성,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롯데는 단숨에 6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상황 전준우와 전민재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으나, 나승엽이 파울플라이, 윤동희와 유강남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추가점은 오히려 LG에서 나왔다. 8회 초 1사 만루 상황 바뀐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오스틴 딘이 볼넷, 박동원이 희생플라이, 박해민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17-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결국 크게 벌어진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5선발) 2승 5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21⅓이닝을 투구하면서 19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여전히 제구력에서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그럼에도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그의 강력한 구위 덕이었다.

윤성빈은 볼넷 19개를 내주는 동안 무려 4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무엇보다 피안타율 0.071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실점을 억제했다.

다만 시즌 첫 1군 등판에서는 이 같은 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LG 타선은 생각보다 손쉽게 윤성빈의 투구를 공략했다. 그렇게 주자와 실점이 쌓이다 보니 제구력은 더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결국 윤성빈은 이번에도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최근 3연승을 달리던 롯데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지난 경기까지 한화 이글스와 리그 공동 2위에 올라가 있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다시 단독 3위까지 내려앉았다. 승리를 내준 선두 LG와 승차도 3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21일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워 반격을 예고했다. 나균안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순항하고 있었으나, 최근 2경기서 3이닝 5실점(KT 위즈전), 5⅔이닝 6실점(KIA 타이거즈전)으로 크게 흔들렸다.

반면 LG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9번의 선발 등판에서 7승(리그 2위) 1패 평균자책점 1.99(리그 3위)로 국내 선발 중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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