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과 만나…안 ''단일화 조언'' 이 ''선의 의심 안 해''
입력 : 2025.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를 만났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가 단일화에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로 했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가천대에서 이 후보와 차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 후보에게) 단일화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정하는 기로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에게) 객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러 왔다"며 "지난 (대선) 단일화의 과정은 (이 후보) 본인도 이미 잘 알고 있다. 제가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 가능하면 이 후보 입장에서 도움 될 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022년 3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그는 "모든 최종 결정은 이 후보에게 다 맡겼다"며 "추후에도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놓자고 합의했다. 남은 기간 다시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김문수 후보와 (이 후보가) 직접 만나는 것도 주선 가능하니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다"며 "단일화를 통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5%포인트(p) 정도로 좁혀진다면,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들까지도 다시 모셔 올 수 있고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극적으로 당선됐던 '동탄 모델'을 강조하는 것에는 "동탄 모델은 지역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전국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날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것에는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남은 2주간 이재명과 김문수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의제에 있어서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말씀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가 아니었다"며 "3년 전 (단일화를 겪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고, 그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당장 단일화에 대해 상의드릴 내용은 없다. 지금은 제가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며 "(입장에) 큰 변화는 없다. 이기는 전략을 생각하지,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이길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기는 방법을 논하고 있고, 이길 방법만 고민해 왔다"며 "중도 보수 유권자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있고, 흐름이 가속화되면 (23일) 2차 토론이 끝나고 변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위원장이 김문수 후보와의 만남을 주선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에는 "서울시 행사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며 "(따로) 만나는 것은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이 '정치로는 선배지만 (이 후보가) 오면 잘 모시겠다'고 밝힌 것에는 "정치개혁이나 과학기술 진흥에 있어서 언제든 힘을 합쳐 일할 의지가 있다"면서도 "제언은 감사하지만 지금은 당이 다르고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을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가 큰 틀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오늘 김 위원장이 만나서 '단일화를 내심 고민하는 것 아니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했다. 더 혼나야겠다"고 했다.



이어 "금전적인 이유의 단일화, 자리 받기 가설 자체를 저희는 부정한다"며 "이준석을 포섭하기 위한 여러 행동이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창당하기 전에도 있었지만, 저는 창당을 했다. 그런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를 두고는 "가만히 계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며 "모든 행동은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가천대 방문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이름도 모르는 대학' 발언을 겨냥한 행보인지 묻자 "과거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언행이어서 많이 회자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됐을 때 그런 분열적 어휘를 사용하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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