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혜자 계약이 있나...'50억 FA' 공백 메운 하주석, 롯데와 '2위 결정전'서 5안타 3타점 맹활약...시즌 타율 어느새 3할
입력 : 2025.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굴욕의 1년 FA 계약'을 맺은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팀이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종아리 골절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50억 FA' 심우준의 공백을 완전히 지우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리드오프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1회 말 하주석은 바로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대 선발 한현희의 1, 2구 볼을 골라내며 유리한 카운트로 끌고 갔고, 3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1·2루 간 안타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문현빈의 안타에 2루까지 진루한 하주석은 이어서 터진 노시환의 홈런포에 홈 베이스를 밟았다.



하주석은 2회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타점을 올렸다. 최재훈의 2루타와 이도윤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 찬스서 한현희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공략해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후 문현빈의 볼넷에 이은 노시환의 적시타로 자신도 홈 베이스를 밟아 팀이 6-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롯데의 5회 6득점 빅이닝과 9회 초 전준우의 동점 솔로포로 경기는 7-7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주석은 9회 말 2루에 나가 있던 플로리얼을 희생번트로 3루까지 보내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으나, 롯데의 연속 고의4구 작전이 성공하면서 경기가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하주석은 여전히 7-7로 맞선 10회 말 2사 2, 3루 상황 6번째 타석서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 투수 박시영의 4구째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최근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에게 찬스를 넘겼고, 문현빈이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면서 한화는 8-7 끝내기 승리를 가져왔다.


최근 롯데와 리그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한화는 이번 '2위 결정전'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0.5경기 차 우위를 가져왔다. 특히 지난 13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합류한 하주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지난 23일 롯데와 1차전서 9번 타순에 출전해 2루타 하나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하주석은 바로 다음 날 상위타선으로 자릴 옮겼고, 이번 롯데와 3연전 시리즈서 총 12타수 5안타(2루타 1)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50타수 1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를 선언한 그는 해를 넘길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가 1년 총액 1억 1,000만 원(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 FA 계약을 맺고 한화에 잔류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2군서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기다렸다. 지난달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가 다시 2군으로 강등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갑작스럽게 생긴 1군 전력 공백을 효과적으로 지워내면서 최근 리드오프 포함 상위타선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에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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