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3년 형에게 ''뭔가 깨달았다'' 칭찬하다니, 'MVP 대체자' 2연속 역전타로 팀 살렸다
입력 : 2025.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KIA 변우혁(오른쪽)이 8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변우혁(오른쪽)이 8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팀을 두 번이나 구해낸 맹타였다. 변우혁(25·KIA 타이거즈)이 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활약을 펼쳐 연패를 끊어냈다.

KIA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를 마감한 KIA는 시즌 5승 8패가 되면서 같은 날 경기를 패배한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공동 7위가 됐다.

이날 KIA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변우혁이었다. 그는 이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고, 멀티히트 역시 최형우와 함께 단 둘만이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으로부터 3구 삼진을 당한 변우혁은 5회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침묵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 변우혁은 KIA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0-2로 뒤지던 6회초 KIA는 상대 선발 김진욱에게 박찬호의 볼넷과 패트릭 위즈덤의 안타로 노히트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롯데는 투수를 우완 박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우성의 밀어내기에 이어, 변우혁이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KIA가 3-2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KIA 변우혁(오른쪽)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KIA 변우혁(오른쪽)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3-3 동점이던 8회에도 변우혁은 영웅이 됐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안타로 만든 주자 2루 기회에서 변우혁은 롯데 필승조 정철원에게 좌전 안타를 터트려 대주자 박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김태군까지 적시타를 터트리며 KIA는 승기를 잡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선발 볼이 좋았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대량 득점에 성공한 야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는데, 특히 "득점권에서 변우혁 선수의 클러치 능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변우혁은 "돌이켜 좀 많이 힘들었고 매 순간 너무 긴장이 됐다. 그래도 힘든 상황일 때 (경기를) 잡아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 감독님도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계속 해보자 해보자 했던 게 결국에는 선발 투수 내려가고 잘 됐다"고 돌아봤다.

6회 역전타를 터트린 상황에 대해서는 "노림수가 잘 맞았다. 처음부터 변화구를 노렸다"고 말한 변우혁, 8회 결승타 순간을 떠올리면서는 "그때는 빠른 공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계속 변화구가 와서 계속 파울을 시켰다. 마지막에 직구가 운 좋게 와서 그걸 안 놓쳤던 게 좋았다"고 했다.

KIA 변우혁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KIA 변우혁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변우혁은 현재 주전 3루수이자 지난해 MVP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8일 기준 시즌 9경기에 나와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11타점 2득점, OPS 0.788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물급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크게 티가 나지 않고 있다.

"수비에서 어렵다고 생각한 건 없다"고 단언한 변우혁은 "이전 팀에서는 경기에 나갈 기회가 없다 보니 긴장을 하게 됐고,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3루에 계속 나갔을 때 타구가 많이 몰려서 오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만 집중하면 어려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배지만 김도영은 변우혁에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그는 "3살 동생이긴 한데 겨울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있다 보니까 더 잘 되고 있다"고 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변우혁에게 "뭔가를 깨달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 자원인 위즈덤이 입단했고, 코너 내야에도 김도영을 비롯해 윤도현이나 이우성 등이 포진했던 KIA. 쟁쟁한 경쟁자들 때문에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변우혁은 의연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많이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도영이랑 겨울에 운동 같이 하면서 보고 배웠고, 캠프 시작하면서부터 패트릭(위즈덤)에게 '많이 배우고 싶으니까 많이 알려달라'고 얘기를 했다. 게임 못 뛰겠다는 생각은 그렇게까지 안했다"고 밝혔다.

KIA 변우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IA 변우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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