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이정후, '가장 놀라운 선수 1위' 선정→그런데도 SF 웃지 못했다...'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위'가 바로 앞이라니
입력 : 2025.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최근 장타 페이스가 잠시 주춤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구단 고위 임원들이 뽑은 '가장 놀라운 선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첫 한 달 동안 MLB 구단 고위 임원진이 뽑은 가장 큰 놀라움과 실망'을 보도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가장 먼저 이정후의 이름이 나온 건 '가장 놀라운 팀'을 선정할 때였다. 임원들은 개막 첫 달 가장 놀라운 팀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으며 "경쟁이 치열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타선은 중간 수준이지만, 팀 평균자책점 4위(3.58), 불펜 평균자책점 2위(2.52),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03을 기록하는 등 투수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와중에도 이정후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한 아메리칸리그(AL) 구단 임원은 "이정후가 (타선에서)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다른 한 NL 구단 임원 역시 "이정후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개막 이후 놀라운 안타 생산 능력으로 리그를 놀라움에 빠뜨렸던 이정후는 최근 들어 장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8경기 동안 멀티히트가 없었고,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7경기 동안 장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한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리그 전체 선두권을 놓고 다투던 OPS도 어느새 0.880까지 하락했다.

그런데도 이정후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이다. 팀 내 가장 높은 타율(0.314)과 장타율(0.512)을 기록 중이고 출루율(0.368)과 OPS 부문에서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 이어 2위에 올라가 있다. 안타(38개)는 두말할 것 없이 팀 내 1위고, 득점과 타점 등 다른 타격 지표에서도 팀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루타는 여전히 NL 공동 1위다.


그래서였을까. MLB 구단 임원진이 뽑은 '가장 놀라운 선수 1위' 역시 이정후의 차지였다. MLB.com은 "첫 질문의 결과를 고려할 때 이정후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는 지난해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왜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했는지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NL 구단 임원은 "지난해 그의 부상 전까지만 해도 그 계약은 오버페이처럼 보였다"라면서 "이제 그는 MVP 후보처럼 활약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AL 구단 임원은 "(이정후가) 지금까지 인상적이고 예상치 못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그 계약은 결국 정말 횡재한 계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결과가 샌프란시스코에 웃어주진 않았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위'로 주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선정됐기 때문. 개막 이후 꾸준히 이정후의 바로 앞 2번 타순에 출전하고 있는 아다메스는 현재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1(128타수 17안타) 2홈런 15타점 OPS 0.587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다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 8,2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최대 규모 계약임과 동시에, 지난겨울 후안 소토(뉴욕 메츠) 다음으로 큰 규모의 야수 계약이었다.

한 AL 구단 임원은 아다메스의 부진을 두고 "이번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영입이라는 기대 때문에 공수 양면에서의 부진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NL 구단 임원은 "자이언츠는 이 계약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벌써 걱정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번 콜로라도 로키스와 1, 2차전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데 그친 이정후는 오는 4일 3차전 선발로 출격해 만회에 나설 전망이다. 콜로라도의 3차전 예상 선발투수는 우완 브래들리 블레이락이다. 블레이락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29(7이닝 8실점)를 기록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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