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시작 22년 만에 정식종목 채택' 41세 궁사는 3년 뒤 올림픽 꿈꿨다 ''적은 나이 아니지만 도전하겠다''
입력 : 2025.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원주=김동윤 기자]
한국 남자양궁 컴파운드 1위 최용희.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남자양궁 컴파운드 1위 최용희.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양궁 컴파운드 남자 국가대표 최용희(41·현대제철)가 2028 LA 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혔다.

최용희는 18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종료된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컴파운드 남자부에서 1차 평가전과 2차 평가전을 모두 1위로 마쳐 최종 배점 16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종호(현대제철·12점), 최은규(울산남구청·12점)가 그 뒤를 이어 함께 타극마크를 달았다.

여자부에서는 소채원(현대모비스)이 1위를 차지했고, 심수인(창원시청·12점), 한승연(한국체대·11점)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늘 그랬듯 7개월간 5번의 평가전을 치르는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해 태극마크를 단 궁사들은 저마다의 포부를 밝혔다.

그중에서도 최근 2028 LA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컴파운드 종목 선수들의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컴파운드는 미국에서 개발된 기계식 활로, 조준경과 도르래를 통해 높은 정확도와 효율적인 사거리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0일 2028년 LA 올림픽 양궁 종목에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리커브 남녀 개인전으로 정식 종목에 다시 채택된 후 처음으로 활의 종류가 추가됐다.

최용희는 선발전을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번 선발전 치르면서 어렵다는 걸 항상 느낀다. 올해는 날씨는 역대급으로 안 좋았고 힘들었는데, 그런 와중에 선발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컴파운드 활.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컴파운드 활.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이어 "올해 또 좋은 소식이, 컴파운드가 LA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들었다. 내가 2003년부터 컴파운드로 시작한 1세대다. 항상 말로는 곧 생길 거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까지 뛰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우리에게도 정식 종목이라는 타이틀이 생겨 선수들 모두 기뻐했다. 우리도 이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이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컴파운드 선수들은 199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공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2013년 월드게임, 2014년 아시안게임 등으로 차츰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정작 출중한 기량에도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없었다. 특히 그 꿈을 컴파운드로 종목을 전환한 후 22년 만에 이룬 최용희다.

최용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리커브로 시작해 올림픽을 꿈꿨다. 리커브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운동을 그만 둘까 했다. 대학에 진학해 컴파운드로 종목을 바꿨고 올림픽 출전이 꿈이고 목표였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도전은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컴파운드 종목 자체가 활 무게가 있어서 체력관리가 필수다. 꾸준하게 준비하려 한다. 힘들 때는 소고기를 먹는다"고 웃었다.

함께 대표팀에 발탁된 여자부 소채원 역시 "올림픽은 나랑 다른 세계라 생각해서 생각지도 않아서서 나도 아직은 떨떠름하다. 3년 뒤에도 선발돼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여자양궁 컴파운드 1위 소채원.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여자양궁 컴파운드 1위 소채원.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한편 16년 만에 개최되는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대표팀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 최용희, 소채원이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각 부문별 1위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확정지었다.

김우진은 18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종료된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리커브 남자부에서 2위를 차지하며 배점 7점을 획득했다. 앞선 1차 평가전에서 8점을 획득한 그는 파리 올림픽 개인전 최상위 입상자로서 가산점 1.6점을 추가로 받으며 최종 배점 16.6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올림픽 무대를 함께했던 김제덕(예천군청·13점)과 이우석(코오롱·13점)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임시현이 2차 평가전 4위를 차지하며 종합 배점 5점을 획득했고, 역시 1차 평가전 배점과 파리 올림픽 가산점 1.6점을 합산해 최종 배점 14.6점으로 김우진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강채영(현대모비스·14점)과 안산(광주은행·14점)이 다시 한번 대표팀에서 임시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선발된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2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어 5월 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국제무대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원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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