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김호곤 ''밸런스 무너진 울산, 아쉬운 교체 타이밍''
입력 : 2012.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도요타(일본)] 배진경 기자= 선수 교체가 '신의 한 수'가 될 지 되돌릴 수 없는 판단착오가 될 지는 타이밍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 오후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몬테레이를 상대한 울산의 벤치가 어긋난 타이밍에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은 이날 1-3으로 패했다.

경기 내내 울산 벤치는 교체 선수와 타이밍을 두고 고민했다. 공격의 핵 김신욱이 상대의 철저한 압박 수비에 고립되는 게 눈에 보였다. 킥이 좋은 고창현을 넣을지, 활동량과 침투 플레이가 좋은 고슬기를 투입해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분산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그렇다고 섣불리 김신욱을 뺄 수는 없었다. 울산의 강점인 '철퇴축구'를 완성시키는 핵심 선수였기 때문이다.

고민을 계속한 끝에 꺼내든 첫 번째 교체카드는 수비수 이재성이었다. 상대 공격에 왼쪽 측면이 뚫린다고 판단했다. 수비수를 교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카드는 더 줄었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으로 선수 교체를 하고 싶었는데 수비수를 교체하다 보니 고민이 많아졌다. (왼쪽 풀백으로 쓰던)강민수가 (부상으로)없어 어려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수 활용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울산 특유의 강점이 살아나지 않은 경기였다. 김 감독은 "평소 ACL과 K리그에서 보여준 나름의 플레이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공수 밸런스가 적절하지 못했다. 수비시에 염려했던 일대일 상황에서의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세계 무대에서 쓴 맛을 봤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김 감독은 "1경기(5-6위전)가 남아있다. 순위 싸움에서 우리들이 그동안 해왔던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 축구가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좀더 준비를 잘 한다면 오늘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울산현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