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흥실, “시원섭섭해…돌아보는 계기 삼겠다”
입력 : 2012.1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능력이 없어서 그렇지”

수화기 너머로 뭐라고 단정할 수 없는, 미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2005년부터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12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전북 현대의 이흥실 감독대행이었다. 그는 12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쉽다. 다른 이야기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시원섭섭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행이 자진사퇴하며 내세운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에게 바통을 넘겨 받아 2012년에 팀을 이끌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북은 K리그 준우승했고, AFC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일도 많았다.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저우 헝다와 가시와 레이솔에게 1-5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상승세도 탔다. 팀을 잘 추슬러 12라운드 부터 19라운드까지 8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극과 극을 모두 경험했다.

100점짜리 시즌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전권을 잡은 감독 초년병으로서는 괜찮은 성적이었다. 전북 구단에서도 이 대행의 사퇴를 만류했다. 이 대행은 “경기력이나 다른 부분에서 팬들이 바라는 것을 못 만족시킨 것 같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행은 일단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잠시 모든 것을 멈추겠다고 했다. 그는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쭉 달려왔다”라며 “공부도 좀 하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1985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 대행은 1992년 은퇴했다. 1993년부터는 모교인 마산공고에서 지도자로 활약했고, 2005년 7월 최강희 감독과 함께 전북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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