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이근호 ''마지막 경기, 좀 허무하다''
입력 : 2012.1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나고야(일본)] 배진경 기자= 종횡무진 움직이며 상대 골문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수비수를 달고 터치라인까지 파고든 뒤 문전으로 띄운 볼은 우군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골문을 향해 날린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걸리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뛴 이근호의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이근호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골이 나지 않았다"면서 자책골이 아닌 선제골을 넣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달렸지만 마음 속에서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근호는 "마지막 경기여서 좀더 열심히 힘내서 뛰었어야 했는데,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이상하게 허무해지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핑계대고 싶지는 않지만 뭔가 좀 아쉽다"고 말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달리 세계 무대에서 신통치 않은 결과를 낸 것에 대해서는 준비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들끼리 제일 크게 느낀 것은 상대가 어떻다는 것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준비하는 과정, 마음가짐에서 좀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는 아쉽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만든 시즌이었다. 이근호는 "오늘 한 경기, 이번 대회 결과는 아쉽지만 이번 시즌을 돌이켜보면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들을 얻었다. ACL 우승을 통해 하나가 되고 끈끈함이 생긴 이 팀 멤버들에게는 정말 애착이 많이 간다. 좋은 추억거리들을 만든 뜻깊은 멤버들이다"라고 말했다.

팀 동료 이호, 이재성과 함께 오는 17일 상무에 입대하는 그는 "입대 전까지 3일이 남았다. 남은 시간들을 충분히 잘 즐길 수 있도록 보낼 생각"이라고 간략하게 입대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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