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위기의 바르사'를 진화시킬 수 있다
입력 : 2013.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웨인 루니(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분명 FC 바르셀로나를 진화시킬 수 있다. 그와 함께 뛴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FC 바르셀로나의 뉴 에이스로 주목받는 네이마르(21)가 루니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 말이다.

2013년 여름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루니의 추후 행선지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25일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의 보도 내용이 눈에 띈다. '더선'은 "루니가 만약 맨유를 떠나게 된다면 그가 희망하는 목적지는 바르사다"고 보도했다.

워낙 이적 소식과 가십을 비중있게 다루는 ‘더선’이라고 하지만 전날에도 “바르사가 루니의 영입을 위해 2,500만 파운드(한화 444억원)을 준비했다”는 상세한 내용까지 전했던 터라 루니의 바르사행은 화제가 될 만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드는 궁금점. 네이마르의 말대로 바르사라는 옷이 루니에게 잘 맞을 수 있을까? 정답은 YES인듯하다. 조금 더 깊게 보자면 루니는 바르사를 진화시킬 수도 있다.

루니는 활동범위가 넓은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 측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다. 수비 반경도 넓어 1차 수비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더욱 유도하며 공격의 창의성을 높여 준다. 루니의 이러한 멀티 플레이 능력은 저물어가는 바르사 축구를 다시 살릴 수 있다.

패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바르사 축구의 중심이라 불리는 것은 ‘티키타카’라 불리는 패스 플레이다. 차비와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패스 루트는 알면서도 못 막는 전술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바르사식 티키타카도 약점이 있다. 바르사는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2012/201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바이에른은 리베리와 로번의 빠른 발로 바르사가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기 전에 이미 공을 툭툭 치고 나가며 바르사의 플레이를 무색하게 했다.

루니는 이러한 바르사의 패스플레이를 조금 더 진화 시킬 수 있다. 루니는 화려한 발재간뿐만 아니라 긴 패스로 상대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것에 능하다. 이러한 루니의 성향은 짧은 패스로만 이뤄지던 바르사의 패스 플레이에 긴 패스를 입힐 수 있는 중요한 요소기도 하다. 실제로 루니는 2선에서 좌우 측면으로 찔러주는 롱 패스가 일품이다.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숏패스와 루니의 롱패스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더 완벽한 바르사식 티키타카가 탄생할 수 있다.

루니의 활동범위가 넓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바르사식 티키타카는 짧은 패스로 공간을 쪼개가는 식으로 공격을 이어간다. 그러다 보면 상대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공간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빈 공간을 상대팀은 빠른 발을 활용해 노린다. 이때 루니가 활발한 활동량으로 빈 공간을 임시적으로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면, 좀 더 완벽한 바르사식 티키타카가 완성될 수 있다.

바르사식 티키타카는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축구일 뿐 아니라 전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축구다. 최근에는 바르사식 티키타가에 대해서 한물간 전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기술도 정점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과 준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다. 만약 바르사가 이런 비판에도 불구, 또 한 차례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면 루니의 영입도 좋은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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