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드림 아시아 풋볼] 日本은 2부리그도 세계를 바라본다
입력 : 2013.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 세계 축구계의 판도를 볼 때 아시아는 축구의 변방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시아는 무궁한 잠재력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세계 정상에 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축구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드림 아시아 풋볼은 세계 정상을 향하는 아시아 축구를 조명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시간이다.

올해 K리그가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K리그보다 정확히 10년 뒤 출범한 이웃 일본의 J리그는 당연히 올해가 출범 20주년이다. K리그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J리그도 2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와 관련 홍보물 등을 제작했다.

J리그는 SNS를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서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Legend of J2’ 영상도 있었다.

K리그가 올해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를 출범시켰지만 J리그는 K리그보다 14년 빠른 1999년 2부리그인 J2리그를 출범했다. 이후 J리그는 디비전 시스템 구축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되고 구조가 탄탄한 프로리그로 불렸다.

‘Legend of J2’는 지난해까지 13년간 J2리그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모은 영상이었다. 14년이라는 역사답게 J2리그도 2부리그지만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영상의 첫 번째 편인 ‘Legend of J2 ~J2から世界へ(J2에서 세계로)~’였다. 말 그대로 J2리그 출신으로 J2리그에서 기량을 쌓아 유럽에서 활약하고 일본 대표로 세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정리한 것이다.

영상의 시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카가와 신지였다. 카가와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은 J2리그였다. 그러나 카가와는 출중한 기량으로 이미 1부리그인 J1리그 선수들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았다. 영상 속에서도 카가와는 J2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전에서 수비수 4명을 제치는 개인기를 발휘하며 골을 넣었다.

카가와 외에도 일본 대표로 맹활약 중인 나카무라 켄고, 다나카 툴리오의 신인 시절 모습과 J2리그를 통해 일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던 외국 선수들의 활약이 정리되어 있다. 현재 일본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 중인 마이크 하베나르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이누이 타카시의 J2리그 시절 활약도 정리되어 있다.

또한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는데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헐크의 J2리그 시절 모습이다. 헐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가와사키 프론탈레, 콘사도레 삿포로, 도쿄 베르디에서 뛰며 기량을 키웠고 이후 FC 포르투로 이적해 만개한 선수다. J2리그가 키운 선수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J2리그가 세계를 향해 갔다는 표현이 이해될 수밖에 없다. J2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경험이 선수의 기량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상위 레벨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J2리그의 안정된 리그 운영과 지원도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 모습을 보면 부럽게 느껴진다. 우선 K리그 챌린지가 올해 생겼기 때문에 리그 운영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여유를 갖고 K리그 챌린지를 운영한다면 충분히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리그가 될 수 있다. 당연히 J리그가 한 것 이상으로 K리그 챌린지 출신들이 세계 축구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글=김성진 기자
사진=J2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간 카가와 신지 ⓒ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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