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망이 LG타선에 무슨일이?
입력 : 2013.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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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최근 LG의 방망이가 수상하다. 9월 들어 4경기에 6점, 경기당 1.5점밖에 못 내고 있다. 팀타율 2위의 득점력이 맞나 싶다.

5일 한화와의 경기에도 빈타에 허덕였다. 4안타 1득점에 그치며 1-2로 패했다. 한화 선발투수 송창현이 호투하기도 했지만, LG 타선의 침묵은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이 날 선발 라인업에서 박용택이 제외됐다. 후반기 들어 줄곧 1번으로 출장하던 박용택은 4일 SK전, 5번에 배치되더니 결국 5일 경기는 덕아웃에서 시작했다. 최근 급격한 타격 슬럼프 때문이다.

7월에 0.441를 치며 ‘용암모드’였던 박용택은 8월 말부터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근 다섯 경기 17타수 2안타, 0.118다. 뜨겁던 그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5일 경기에서도 5회초 1사 만루,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으로 원바운드되며 완전히 빠지는 공에 어이없는 스윙이 나왔다. 이어 다음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방망이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병규(9)도 최근 안타가 없다. 6월에는 0.347, 7월에는 0.467를 치며 박용택과 함께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다섯 경기 19타수 4안타 0.211다. 이병규(9) 역시 줄곧 5번으로 출장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2경기 연속 1번으로 나섰지만 큰 소용은 없었다. 4일, 5일 안타는 하나도 없었고 볼넷 하나 얻은 게 전부였다.

최근 LG의 저조한 득점력이 묘하게 이 둘의 부진과 맞물린다. 올 시즌 LG가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주전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있다. 실제로 이병규(9)가 부상으로 없고, 박용택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시즌 초에는 김용의, 문선재 등 신예들이 활약했다.

6월들어 신예들이 부진하자 이진영, 이병규(9)등 베테랑이 다시 살아났다. 8월에는 또 윤요섭과 정성훈이 해주면서 버텨냈다. 어렵게 선두 자리를 탈환한 9월, 이제는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유원상이 복귀하며 불펜은 한숨 돌렸지만, 이제 방망이가 식어버렸다.

고지가 눈앞인데 여기서 미끄러질 수는 없다. 이미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두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4월에 그랬듯이, 김용의나 문선재같은 새얼굴이 갑자기 나타나서 잘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베테랑들이 다시 힘을 내야한다.

LG는 이 날 패배로 2위와 0.5경기차, 3위 두산과는 1.5경기차로 좁혀졌다. 과연 LG가 시즌 말미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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