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이후 없었다…'나홀로 천상계' 저지, 타율·홈런·타점 ML 전체 1위→‘69년 만의 트리플 크라운’ 도전
입력 : 2025.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역사적인 순간’이 만들어진다.

저지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저지는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볼티모어 선발 케이드 포비치의 한복판에 몰린 스위퍼를 받아쳐 타구 속도 시속 112.1마일(약 180.4km), 비거리 426피트(약 130m)의 대형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시즌 10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볼티모어전 47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이는 특정 팀 상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특히 저지는 캠든야즈에서만 통산 26홈런을 기록하며 원정 홈런 부문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4개), 데이비드 오티스(30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저지는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5회 초 2사에서 바뀐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즈의 첫 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7회에도 좌측 내야를 가르는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3안타 3타점을 완성했다. 저지의 활약에도 팀은 4-5로 패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인 볼티모어(12승 18패)에 덜미를 잡혔으나, 18승 13패로 여전히 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저지는 타율(0.427), 출루율(0.521), 장타율(0.761), OPS(1.282) 4개 부문 ML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은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공동 1위(10개)이다. 타점(32)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저지는 타율, 홈런, 타점 모두 ML 전체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AL에서 마지막 타격 트리플크라운 달성자는 미겔 카브레라다.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2년 타율(0.330), 홈런(44), 타점(139)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그러나 카브레라도 타율 부문에서는 0.336을 기록한 'NL 타격왕' 버스터 포지(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려 양대 리그 ‘통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ML 양대 리그 통합 타격 트리플크라운의 마지막 주인공은 무려 1956년의 미키 맨틀이었다.


양키스의 에런 분 감독은 "저지는 지금 완전한 상태가 아닌데 이 정도다. 정말 뜨거워지면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저지의 더 큰 폭발을 예고했다. 만약 저지가 이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 MVP까지 수상한다면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MVP 수상의 대기록을 세운다. 조 디마지오(1939, 1941, 1947) 요기 베라(1951, 1954~1955), 미키 맨틀(1956~1957, 1962)에 이어 양키스 역사상 네 번째 ‘MVP 3회 수상자’의 탄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저지는 이미 4년 연속 출루율 0.406 이상, OPS 1.0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저지는 단순한 슈퍼스타를 넘어 양키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지금, 그의 타석 하나하나가 곧 역사적인 순간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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