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진짜 약점은 불펜 아닌 방망이
입력 : 2013.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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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선두 LG의 진짜 아킬레스건은 방망이다.

대대수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시즌 말미 LG의 불안요소로 불펜의 과부하를 지적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짜 문제는 방망이에 있다.

최근 7경기, 3승 4패를 하는 동안 LG는 20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점이 채 되지 못한다. 그나마 8월 31일 롯데전 8점을 빼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6경기에 12점, 경기당 2점이다. 팀타율 2위가 무색하다. 어찌보면 이 득점력으로 3승이나 한 게 대단하다.

공교롭게도 LG 타선의 부진은 이병규(9), 박용택의 부진과 맞물린다. 7월에 0.441를 치며 ‘용암택’ 모드였던 박용택은 8월 말부터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근 5경기서 17타수 2안타, 0.118다. 후반기들어 줄곧 톱타자로 출전하던 박용택은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4일 SK전에는 5번으로 나오더니 5일 경기에는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병규(9)도 최근 안타가 없다. 6월에는 0.347, 7월에는 0.467를 치며 박용택과 함께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다섯 경기 19타수 4안타 0.211다. 이병규(9) 역시 줄곧 5번으로 출장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타순을 바꿔봤다. 2경기 연속 1번으로 나섰지만 큰 소용은 없었다. 4일, 5일 안타는 하나도 없었고 볼넷 하나 얻은 게 전부였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그나마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최근 다섯 경기, 정성훈은 19타수 8안타로 0.421, 이진영은 20타수 7안타로 0.350으로 잘 치고 있다. LG가 한창 뜨거울 때는, 박용택이 나가고 이진영, 정성훈이 불러들이거나, 이진영, 정성훈이 나가면 이병규(9)가 불러들였다. 하지만 박용택과 이병규(9)가 앞뒤에서 부진하며 득점 루트가 막혔다.

올 시즌 LG가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주전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있다. 실제로 이병규(9)가 부상으로 없고, 박용택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시즌 초에는 김용의, 문선재 등 신예들이 활약했다.

고지가 눈앞인데 여기서 미끄러질 수는 없다. 이미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두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4월에 그랬듯이, 김용의나 문선재같은 새얼굴이 갑자기 나타나서 잘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베테랑들이 다시 힘을 내야한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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