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로스터 25인, 미스터리는 WBA전에서 풀린다
입력 : 2013.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박주영(29, 아스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어쩌면 최후의 기회일 수도 있다.

박주영이 25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콜니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날 있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과의 캐피탈원컵 경기를 대비해서다.

평소와는 다르다. 아스널을 둘러싼 정황적 근거가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스널의 대표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는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실질적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시오 월콧, 야야 사노고, 옥슬레이드 챔버레인이 부상을 당해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그 경기와 리그 컵대회 경기를 이분화하는 벵거 감독의 팀 운영 성향을 생각하면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벵거 감독은 상대적으로 리그 컵과 같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기에서는 출전을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박주영이 WBA전에서 단 몇 분이라도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이것은 벵거 감독이 주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또한 이날 경기로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인의 로스터에 올렸던 진짜 의중을 알 수 있다.

벵거 감독은 지난 5일 박주영(28)을 아스널의 EPL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혹시나 하는 보험성 성격이 짙었던 행위였다.

아스널은 이미 올리비에 지루, 루카스 포돌스키라는 강력한 스트라이커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야야 사노고,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새 팀을 찾지 못해 아스널에 잔류한 니콜라스 벤트너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냉정하게 본다면, 박주영은 아스널의 다섯 번째 공격 옵션이다.

경기에 나설 확률, 특히 EPL 경기에 나설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스널은 EPL 내에서도 부상자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팀이다. 현재 월콧과 같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을 앓고 있는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리그 컵대회에 기용해, 시험대에 들게 한다면 이는 리그에서도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이날 박주영의 경기력에 따라 벵거 감독의 공격진 구상은 새롭게 업데이트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벵거 감독으로선 일단 ‘쓸 수는 있는’ 박주영을 완전히 배제시키진 않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주영이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하는 이유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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