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박탈' 호날두에게 남은 '최다골 자존심'도 위태위태
입력 : 2022.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라이벌은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자신은 초라할 정도로 추락했다. 인기와 달리 성과는 이제 더 벌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포르투갈)에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은 잊고 싶은 무대일 수밖에 없다. 월드컵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 호날두는 가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끝은 초라했다.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8강에서 멈췄다. 모로코에 아프리카 최초 4강 진출이라는 기쁨을 안긴 채 짐을 쌌다. 호날두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급격하게 기량이 하락했다. 결국 토너먼트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밀렸다. 16강과 8강 모두 조커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호날두는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를 떠났다. 라스트 댄스에 실패한 호날두는 월드컵 통산 토너먼트 0골 0도움의 이름값과 상반된 성적표로 오랜 도전을 마쳤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5개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은 호날두지만 영양가가 아쉽다. 8골 모두 조별리그에서 넣은 득점으로 생사가 달린 토너먼트에서는 늘 침묵했다.

호날두가 울 때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똑같이 마지막 도전이었던 메시는 7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렸다. 35세의 나이에도 결승에서 프랑스 골문을 두 차례나 열 만큼 여전히 세계 최고 기량을 과시했다. 우승은 물론 골든볼까지 가져가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호날두와 메시의 격차가 이번 대회로 확 벌어졌다. 지금까지도 라이벌로 묶이기에 조금 벅찼던 호날두인데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한다. 메시는 펠레와 축구황제를 놓고 다툴 위치지만 호날두는 냉정하게 한 단계 밑이다.



호날두가 메시에 앞서는 실적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가운데 그나마 A매치 최다골(118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골(141골)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같다.

타이틀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보다 2살 더 많은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 호날두는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퇴보했다. 앞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에 계속 발탁될지 알 수 없으며 활동 무대 역시 유럽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매치와 챔피언스리그 기록 모두 여기서 멈출 것으로 여겨진다.

메시는 아직도 월드컵에서 7골을 넣는 기량을 보유 중이다. 올해 대표팀에서 기록한 득점만 16골이다. 메시의 골은 진행형이라 호날두에게 압박이다. 메시는 현재 A매치 98골, 챔피언스리그 129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호날두와 격차가 크지만 2살 어린 나이가 메시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메시는 월드컵을 우승하고도 대표팀 은퇴를 부인했다. 호날두의 기록이 위태롭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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