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의 똥고집+명장병, 첼시를 14위까지 내몰았다
입력 : 2023.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현재 첼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많은 부상자라는 게 맞지만 포체티노 문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첼시는 현재 1승 2무 2패로 5득점 5실점 승점 5점으로 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있다. 첼시는 어려운 상대를 만난 것도 아니었다. 리버풀-웨스트햄-루턴 타운-노팅엄-본머스까지 리버풀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다.



포체티노는 본머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현 상황에 팬들은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린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포체티노의 가장 큰 문제는 플랜 B가 없다는 것이다. 팬들이 실망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프리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전술 때문이다. 프리시즌에는 4백을 쓰면서 상대방을 압도하고 골을 많이 넣었지만 정규 리그에서는 3백을 쓰며 현재 5경기에서 5득점 5실점을 하며 공격도 수비도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술의 문제점을 자세히 살펴보면 첫 번째로 추쿠에메카가 부상당한 뒤 엔조를 올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추쿠에메카 자리에 올라간 엔조는 플레이메이킹이 장점인 선수가 전방 압박을 하고 있고 온더볼이 부족한 갤러거에게 빌드업을 맡긴다. 또한 리스 제임스가 부상으로 대신 나오고 있는 말로 구스토는 공격력이 약점인 선수다. 그런 구스토에게 포체티노는 우측면 공격만 실행하고 있다. 또한 왼쪽에는 칠웰과 콜윌이라는 윙백과 센터백을 윙어와 풀백으로 바꾸면서 이상란 전술을 만들고 있다.

이 전술은 왼쪽 측면의 공격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엔조라는 좋은 플레이메이커 자원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른쪽 측면의 스털링이 공격의 모든 것을 이끌어야 한다.



오른쪽 공격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공격 방향이 다 구스토와 스털링으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왼쪽 공격은 칠웰과 콜윌이기 때문에 반대편과 달리 공격력이 아예 없는 수준이다. 이는 상대 수비에게 오른쪽 측면만 막으면 공격이 막힌다는 것을 너무 잘 보여준다.

또한 선수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위치를 찾아주지 못하고 있다. 벤 칠웰은 윙어가 아닌 윙백이다. 공격력이 정말 좋기 때문에 스피드, 클러치 능력, 슈팅 능력을 모두 갖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윙백이기 때문에 윙어만큼의 온더볼 능력이 없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칠웰을 윙어로 쓰고 있다.



다음은 코너 갤러거다. 갤러거가 가장 잘했고 또한 선수가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3선 미드필더가 아닌 그보다 반 칸 앞에 있는 2.5선의 미드필더다. 이 위치에서 그는 특유의 활동량과 박스 타격 능력을 활용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첼시에서 현재 3선으로 내려앉으며 패스가 좋지 않은 선수가 빌드업을 하고 있다.

또한 엔조 페르난데스의 포지션에도 문제가 있다. 그는 3선에서 빌드업을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장점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그에게 전방 압박을 요구하고 그를 더 공격적으로 쓰다 보니 고립되면서 그의 장점이 확 죽는다.



마지막으로 포체티노는 이 전술을 바꾸질 않고 있다. 은쿤쿠와 추쿠에메카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부상으로 빠졌으면 잘됐던 전술을 변경해야 하는데 그는 여전히 위와 같은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

먼저 공격력이 없는 구스토를 다시 낮추고 왼쪽에 공격력이 뛰어난 무드릭과 칠웰을 윙어와 풀백으로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무드릭이 윙어로 출전했고 첼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갖게했다.





또한 엔조의 위치를 낮추고 갤러거를 올려야 한다. 갤러거는 활동량이 장점인 선수기 때문에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전담 마킹이 사라진 엔조와 카이세도가 위로 볼을 배급 시켜줄 수 있으므로 공격이 더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결국 첼시의 현 문제점은 감독에게 있다. 현지에서도 포체티노의 전술과 포메이션에 대해 말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벌써 부상자가 12명인 첼시고 그만큼 첼시의 전술을 다시 바꿔야 하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첼시는 다시 잘했던 프리시즌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S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