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쳐도 100마일이라니!''...오타니에게 2루타 맞고 깜짝 놀란 뷰캐넌 ''홈런 안 맞았으니 괜찮아''
입력 : 2025.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36·텍사스 레인저스)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생애 첫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뷰캐넌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MLB) 시범경기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저스가 8-4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2번째 등판을 마친 뷰캐넌은 지난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부진(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2자책)을 만회하는 투구로 빅리그 로스터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뷰캐넌은 1회 말 다저스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걸치는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가볍게 밀어쳐 시속 100.6마일(약 162km) 타구를 만든 오타니의 힘과 배트 컨트롤이 빛나는 안타였다.


순식간에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뷰캐넌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갔다. 무키 베츠를 3루수 땅볼,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프리먼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뷰캐넌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3루수 조나단 오넬라스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오타니가 홈을 밟아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뷰캐넌은 맥스 먼시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으나 윌 스미스를 1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1이닝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뷰캐넌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를 상대한 느낌을 털어놨다. '산케이 스포츠', '주니치 스포츠' 등에 따르면 뷰캐넌은 "원하는 대로 던진 공이었다. 그(오타니)는 홈런을 노린 스윙이 아니라 그냥 맞추기 위한 스윙으로 타구 속도가 100마일 짜리 안타를 쳤다. 이런 경우라면 홈런을 맞지 않았으니 괜찮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라고 웃었다.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속으로 3시즌(2017~2019)을 뛴 뷰캐넌은 오타니의 일본 무대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년 활동 시기가 겹친다. 하지만 투타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다. 그해 뷰캐넌은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경험이 있으나 오타니는 출전하지 않았다.


뷰캐넌은 "야쿠르트 팀 동료가 '오타니가 출전하지 않았으니 그 완봉승은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그러더라"고 일본 무대 첫 완봉승의 추억을 돌아봤다.

한편, 뷰캐넌을 상대로 첫 2루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이날 경기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 오타니는 타율 0.417 1홈런 1타점 OPS 1.167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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