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8회’, 감독·선수 동반 퇴장→2연속 적시타→4득점 역전쇼…샌디에이고, 극적 드라마 완성
입력 : 2025.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쉴트 감독의 분노가 팀에 불을 지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2사 후 4득점을 몰아치며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양키스 쪽이었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이 6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로돈의 호투에 힘입은 양키스는 2회 트렌트 그리샴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올렸고, 6회 추가점을 더했다.

6회 말 선두 타자 폴 골드슈미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샌디에이고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앤서니 볼피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골드슈미트가 홈을 밟아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 장면은 이날 양키스의 마지막 득점이 되었다.



8회 초 경기를 뒤흔든 두 번의 퇴장이 이어졌다. 1사 2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을 당한 후 스트라이크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홈플레이트 심판의 낮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고 이를 제지하러 나온 마이크 쉴트 감독마저 함께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쉴트 감독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라인업 카드, 펜, 심지어 안경까지 벗어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마치 ‘분노 퍼포먼스’와도 같은 이 장면은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그 순간부터 샌디에이고는 완전히 달라졌다. 타티스의 삼진 이후 루이스 아라에즈가 4구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양키스는 급하게 마무리 투수 루크 위버를 투입했지만 샌디에이고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후속 타자 매니 마차도가 좌측 선상으로 날카롭게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3,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곧바로 잰더 보가츠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샌디에이고는 8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불펜은 마지막까지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극적인 승리를 지켜냈다. 감독과 중심타자가 퇴장당한 이후 이뤄낸 드라마틱한 반전극이었다. 경기 종료 순간 샌디에이고 벤치는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환호를 터뜨렸다.

경기 후 현지 중계진은 “쉴트 감독의 분노가 팀에 불을 지폈다”며 “감독의 퇴장이 팀 전체의 투지를 일깨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샌디에이고는 이번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 흐름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양키스는 선발 로돈의 호투를 지키지 못하며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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