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의 반란' POC, 제4회 양구 국토정중앙기 전국여성클럽대회 우승
입력 : 2025.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신생 여자 동호인 축구클럽 'POC(Piece of Cake)'가 제4회 양구 국토정중앙기 전국여성클럽대회(이하 양구여성클럽축구대회)에서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POC는 지난 5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체대 FC천마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POC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 동호인으로 구성된 축구 클럽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결성된 신생팀이다. 아직 클럽 회비가 모이지 않아 정식 유니폼도 아직 갖추지 못했지만 최고의 단합력과 실력으로 첫 전국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 했다.

POC는 예선에서 작년 우승팀이었던 OOOFC 블랙을 1:0으로 꺾고 2승 1무 0패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후 본선 토너먼트에서 2번의 승부차기 대결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POC는 16강에서 제1회 일반부 우승팀 Nutty FC에게 첫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고 4강에서 성균관대 FC여우락을 상대로 한번 더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 오른 POC는 양구여성클럽축구대회에서 첫 결승에 오른 FC천마를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77번 공격수 안지은이 연속 2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POC는 경기 막판까지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FC천마는 중등 선수 출신 노윤주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한 박지현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흐름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FC천마는 예선에서 8골, 본선에서 7골을 기록해 역대급 공격력으로 2023년 대학부와 일반부 통합 결승 실시 이후 대학부 첫 통합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공동 3위는 경기대 Phoenix.W와 성균관대 FC여우락이다.


한편, 2022년 대회가 처음 개최한 이래 배출된 4개의 우승팀이 모두 출전하며 대회 최초 다회 우승팀 탄생 가능성이 있었으나 모두 본선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작년 우승팀 OOOFC 블랙과 FC원더티처(제2회 우승)는 예선에서 탈락했고 Nutty FC(제1회 일반부 우승), 경희대 KH LIONS(제1회 대학부 우승)는 1회전에서 떨어졌다.

POC의 주장 우선아가 대회 MVP로 선정되었으며 박예원(FC여우락)이 득점왕 골든슈를, 노윤주(FC천마)가 실버슈를 차지했다. 최우수심판상은 나미자 서울시축구협회 심판 위원에게 돌아갔다. 우승, 준우승, 공동 3위 팀에겐 각각 200만원, 130만원, 7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등이 수여되었으며 개인상 수상자들은 트로피와 함께 축구용품 교환권(30만원)을 받았다.

2025 제4회 양구여성클럽축구대회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강원 양구군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학부 16팀, 일반부 7팀 등 총 23팀이 참가했다. 한국축구연맹이 대회를 주최, 주관하였으며 (사)미디어윌스포츠가 공동 주관했다. 양구군 스포츠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양구군스포츠재단에서 대회를 후원했다.

양구여성클럽축구대회는 4년 연속 성황리에 개최를 마무리했다. 대회 취지에 맞게 여성 축구 동호인에게 올바른 기술과 문화를 보급하며 여성 축구 참여 문화 활성화 및 한국 축구의 저변 확대 부흥에 이바지하고 있고 매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자 축구만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다음은 MVP 우선아 인터뷰

팀 'POC'는?
'POC'는 이 대회를 위해서 만들어진 팀이다. 대학생 선수, 사회인 선수 등이 모두 섞여 있다. 팀 이름은 'Piece of cake'의 줄임말이다. 관용 표현대로 식은죽 먹기라는 뜻이 아니라 케이크에 다양한 맛이 있듯이 선수들의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 그런데 소속 팀원들이 다들 순둥하고 평온한 스타일이라 'Piece'를 'Peace(평화)'로 바꿀까 생각 중이다.(웃음) 아직 회비도 걷지 않아 자금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번호가 붙은 조끼를 급하게 구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유니폼을 맞추려고 한다.

첫 대회에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이 대회에서 잘 되면 이제 팀이 되는 거고 안 되면 따로 뿔뿔이 흩어질 예정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도 달성하고 서로 마음이 정말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매 경기 1승만을 목표로 했다. 우승할 줄은 진짜 생각도 못했다. 그냥 눈 앞에 것만 집중하고 우리 팀의 단합 그리고 우리 팀이 해야 되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게 아마 우승까지 온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승부차기 승리의 비결?
승부차기 키커를 미리 정해 놓지 않았다. 그날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을 즉석에서 뽑아서 투입했다. 부담감을 최대한 덜고 승부차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팀원들을 믿고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

여성 동호인 축구 활성화에 대한 생각?
국내에 여성 사회인 축구팀이 거의 없다. 수도권에 유명한 팀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많지 않다. 이번에 대회에 출전한 'FC16.9'도 신생팀이다. 이런 팀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팀을 창단하게 됐다. 기존팀에 들어가는 것보다 팀을 만들어서 대회에 나가고 하는 것이 여성 동호인 축구 활성화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여성 동호인 축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대회도 많아지길 바란다.

사진=한국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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