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김문수의 눈물…''1980년대 5월 생각하면 너무 아프다''
입력 : 2025.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고(故)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박 열사는 1982년 4월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이후 광주교도소에서 수감돼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숨졌다.



김 후보는 "당시에 제가 박관현 열사 광주교도소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며 "박 열사가 죽은 뒤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박 열사는 교도소에서 계속 단식하다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날 김 후보는 묘지 비석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박 열사) 누님이 살아계신데 누님이 매년 오신다"며 "5월이 되면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날 김 후보는 광주·전북·전남 지역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검정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 후보는 방명록에 "5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를 남겼다. 이후 추모탑 쪽으로 이동해 호국영령에 대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번 참배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대출 사무총장, 이정현·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김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교도서 터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도 박 열사를 기억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목포에서 광주로 이감돼서 오니까 교도관이 독방에 집어넣으면서 하는 얘기가 '여기가 박관현이 죽어 나간 데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해라'였다"며 "제가 매년 박관현 묘소는 꼭 참배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말 1980년대 5월을 생각하면 너무 아프다"며 "우리 역사에서 다시 없어야 할 힘들고 아픈 생각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이뤘다. 5월의 정신은 남을 미워하거나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라 희생 위에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 서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5·18 민주묘지에는 광주·전남 촛불 행동 학생들이 김 후보를 향해 항의 시위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란공범은 지금 당장 광주를 떠나라"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민주 정부를 건설하자" 등을 외쳤다.



이날 김 후보는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 광주교도소 터,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전북 전주시 전동성당, 전주한옥마을, 전북개인택시조합 등을 찾을 예정이다. 김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는 영남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일정을 소화한 뒤 전날에는 성남·수원·화성 등 경기도 지역과 천안·세종·청주·대전 등 충청 지역을 찾았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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